제 목 : 방금전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 - 판단 부탁드려요;;

 

예비 고딩 아이(女)는 ××학원에 ,
저는 발레 학원 수업이 있는 날인데
하원 길에 아주 가끔 버스 안에서 만날 경우가 있어요.
(아이가 몇 정거장 앞에서 먼저 타고 있는 상황)

 

오늘 정류장에서 벌벌 떨다 버스에 올라
거의 맨 뒷좌석에 앉게 되었는데 ,
대각선 앞에 저희 아이가 앉아 있더라구요.. ??

 

순간 

승객도 별로 없이 한산한데, 아이가 왜 나를 못 알아봤지?
아니, 왜 아는 척 안 했지? (운전 기사가 특히 조심조심 운전해서
제가 착석하기까지 몇 분 가량 정적?으로 느껴진 상황)

에잇, 평상시처럼 핸펀에 또 빠져있었군..
00아~ 하고 이름 불러볼까, 하다가 왠지 빡~하고
속에서 뭐가 올라오더라구요?

 

몇 분 뒤 집에 도착하여 내리는데, 아이가 먼저 주섬주섬 일어났고
저도 태연하게 버스카드 한번 찍고 아이 뒤를 따라 내렸어요.

제가 아이 뒤로 몇 발자욱 위치에 서 있는데
갑자기, 아이랑 집까지 같이 걷고 싶지 않다,
하는 분노(울분?) 같은 감정이 올라오면서 뒤를 돌아 한 정거장 뒤까지
거꾸로 걸어가, 거기서 건널목을 건너 찬찬히.... 혼자 걸어왔죠.

 

.
.
.

 

다방면으로 출중했던 첫아이와 달리, 그저 평범한듯 무난한 듯....

그런 아이라 학습/진로 면에서 큰 기대도 별로 없지만
그저 넘 귀엽구, 사랑스럽구.,... [이게 막내에 대한 母性 특유의
애틋한 본능인가] 싶게 . . . 아이가 그냥 본능적으로 좋았었어요..
중1 초중반 정도까지만...

 

중1 때까지만 해도, 하굣길 아파트 공동 현관 벨 누르면
인터폰 너머로 보이는 아이 모습마저 넘 예뿌구 귀여워
화면 위로 막 하염없이 쓰다듬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런데 일단 첫 아이가 거진 7년여 속 썩여 제가 멘탈이 탈탈 털린 데다
(정신과/심리상담센터/역술인/ 심지어 퇴마사까지...
수년간 뿌린 시간과 돈과 에너지가..... ㅜㅜ)

둘째마저 제 기준으론 도무지 정상이 아닌 거에요.


국영수 공부야, 천성/기질의 영역이니 싫어할 수 있다고 쳐요.

근데 중1 부터 3년여 제게 보여준 모습이 핸펀 하거나, 늘어져 자고 있거나 . . .

일본 애니(영상 보단 책) 덕후인지, 만화책들이 수십권 쌓여 있고
관련 캐릭터 인형 사들이고.... 무슨 코스프레인지 , 레이스/프릴 너울너울 달린 옷들

사들여 옷장에 보관하다 어느날은 종이백에 숨겨서 나갔가 숨겨서 들어오고
(나가서 도대체 뭘 하는 걸까요...)

 

중2 무렵엔 팔목에 가로 줄무늬 상처와 반흔들이 스트라이프로 쭉쭉
줄이 가서 확인해보니 아이가 "자해"를 한 거더라구요.,..

그것도 무슨 엄마 스트레스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공부하라 마라 뭘 요구한 적이 없어요.)
그저 자해가 유행(?)이라 따라해 본 듯....

 

학교 담임쌤과 위클래스 상담쌤께 이 [자해] 문제로 상담했다
난리 난리가 났었어요. - 큰 아이까지 합세해서
엄마는 어찌 자기 자식을 못 믿고, 별 가당치도 않은 학교쌤을 믿냐...
요즘 학교쌤들 수준이 어떤 줄 아냐.... 아이 프라이버시 안 지켜주고
애 비밀 다 소문내는 사람들이다.... 등등 ( - 이게 진짠가요? - )

제가 무슨 죽을 짓을 한 것처럼 아이 둘이서 몰아가더라구요.,.
(저는 인생 경험 상, 학교 쌤들을 신뢰하고
일단 아이 문제는 학교쌤과 상담하는 게 일순위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아이들의 반응에 넘 충격이었고요)

 

자신들의 본엽인 학습과 진로에 충실하지도 않으면서
핸펀과 화장에만 빠져있는..... 두 아이들에 대해 일단
제가 수년간 정말 지쳤구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심한 일탈에 빠져 있는 건 아니구
첫아이 같은 경우는 전교회장도 역임하고, 학교에서 엄청난 신망을
받던 "유명한" 아이였어요. 둘째는 언니처럼 대단한 아이는 아니지만
워낙 순둥순둥.... 착실한 스탈이었구요)

 

자랄 때 비교적 순둥하고 엄마가 이끄는 홈스쿨링 잘 따라와
어딜 가서든 좋은 평판만 있었구..... 담당쌤들의 엄청난 칭찬과
기대가 있던 아이들인데...도대체 수년째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아이들과 남편은 제가 이상한 거라고.... .

 

졔네들이 아니라, 혹시 내가 진짜 미친 건가?

인격 장애나 무슨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애들이 이상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건가? 싶어

정신과와 심리상담도 숱하게 받았었는데요

 

결론은
저런 아이들을 만나 고생 실컷 할 "운명"이었거나
아님 제가 일반 여자들과 뭐랄까, 에너지가 남달라 
귀신이 빙의해 애들을 괴롭히며 엄마와의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 같은데.... 저는 진짜 너무 지쳐 다 포기한 상황이에요.

 

오늘 버스 안에서 아이를 보고도 반가운 인사조차 나오기는 커녕
뒤돌아 딴 길로 돌아오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럴거면 왜 한집에서 살아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장 큰 문제는.... 시댁에서 엄청난 갈굼질 당하면서도 꾸욱 참아왔던 게
그래도 아이들의 피붙이들이고, 애들이 잘 되려면 아이들의 친가 어른들인
그드로가 잘 재니야 겠다란 생각에 참고, 또 참고 해왔는데

애들이 저리 "미쳐 날뛰는" 상황이 되고 보니
다 의미가 없어, 작년에 시댁과 완전히 연 끊었어요.
(시부가 쳐들어와 저희집에서 합가한 스트레스로 인해 촉발된 거구요)

 

제가 사주에 식상食傷이란 성분이 완전히 전무한 사람인데
그럼 저런 아이들을 자식으로 인연하게 되는 걸가요?
차라리 어릴적부터 개차반이었음, 처음부터 그리 죽을 ㄸ 살 ㄸ 정성 다해
에너지 탈탈 쏟아부어 기르지도 않았으련만...... 아이둘 다 중딩부터 저러니

 

사실 시가와 자식 스트레스로 작년에 남편과 이혼 직전까지 갔었어요.
남편은....... 정말 헌신적이고, 제게 부모보다 더한 사랑을 준 존재인데
자식들이 저 모양이니, 남편마저 싫어진달가.... 소원해진달까...

이 몸고생, 마음 고생에도 아직은 미모가 유지되는 편인데 (,,,) 
이 상태에.... 어떤 남자가 [내게 와라!] 그럼 정말 짐 싸서
다 내팽겨치고 따라갈 것 같은 심정입니다.

 

제가 제일 희한하고 신기한 것이, 자식이 넘 좋아서

자식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것 같다... 라는 분들이에요

 - 저는 의무감/책임감/윤리 의식으로 아이를 길렀지 ,

애들이 정말 이뻐 죽겠다....그런 적이 단 한번도 없거든요.

 

인간은 영물인지라, 이심전심...애들도 아마 엄마가
자기들 싫은 것처럼 엄마가 싫겠지요?
정말 이제라도 이 족쇄에서 벗어나 제 인생 제대로
의미있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데...
어찌 해야 할까요.... ㅜㅜ

 

(그냥 넋두리입니다. 긴 글 죄송합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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