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잠 안와서 쓰는 쌀국수집 이야기 3333

건물 1층 쌀국수집 이야기 또 해봅니다. 

본의 아니게 단골손님에서 사장님의 온갖 민원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되어 베트남연유커피와 반미바게뜨 빵 등 사장님이 주시는 감사의 선물을  받았었죠. 

 

제가 오늘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섰는데 베트남쌀국수집은 오늘도 장사를 하시더라구요. 잠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해피뉴이어 라고. 사장님 대박나시라고 인사를 드렸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장님도 여자. 저도 여자구요. 사장님이 저를 안아주시면서 해피뉴이어 라고 하셨어요. 그러더니 또 커피줄까? 하셔서 아니라고... 사장님이 저에게 감사의 써비스로 주시는 커피는 항상 잘게 부순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아이스 커피입니다. 

 

오늘같이 추운날 아이스커피 마셨다간 입 돌아갈거 같아서 괜찮다고 사양했죠. 

 

화장도 하고 이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시더니 많이 놀라워하시더군요. 매일 구리게 하고 갔으니 놀라시는게 당연하죠. 

 

사장님은 서툰 한국어로 오늘 손님없어. 오늘 배달 많아. 이러시는데 홀 손님은 없었고 배달주문이 많았나봐요. 날씨때문인듯요. 

 

제가 유창한 한국말로 양력 음력을 막 설명드리면서 나는 오늘 해피뉴이어 아니라고 나는 2월달이 해피뉴이어라고 했는데 알아들으신것 같진 않았구요

 

사장님은 저를 그냥 보내기 싫으셨는지 밥 먹었어?? 이말을 두번이나 물어보시더니 바게뜨 빵을 또 주셨어요. 

 

친구 만나러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못알아들으셨는지... 바게뜨 빵을 4개나 주심요. 이게 빵 하나하나 비닐로 개별포장이 되어 있는데 그걸 제 가슴팍에 투척하시고는 생크림 팩.. 종이사각팩 있잖아요. 그것도 하나 주셨어요. 

 

이거 베트남 커피 넣는거... 하셔서... 연유요?? 하니까 응 그거... 하시더니

 

이거 이거 이렇게 먹어... 라는 말과 함께 바디랭귀지로 정확히 알려주셔서  

 

에??? 바게뜨 빵을 연유에 찍어먹으라구요??????

했더니 그러래요. 이거이거 마시써 하시면서...

 

물론 저는 이번에도 아니다. 받을수 없다. 마음만 받겠다 누차 말씀드렸지만 사장님이 저를 가게 밖으로 밀어내시면서 먹으래요. 이건 냉장고 라고 하셨구요. 연유는 아무래도 개봉하면 냉장고행인가봐요. 

사장님 덕분에 바게뜨 빵 4개와 연유를 들고 집으로 다시 가야했구요. 거실에서 tv를 보는 남편에게 빵과 연유를 투척하고 이거 찍어먹어 라는 말을 해주고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나오는 제 뒤통수에다 대고 

이걸 여기 찍어먹으라고??? 뭔말이야???

 

남편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렸지만 시간에 쫒겨서 글케먹음 맛있대 라는 말은 안해줬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남편이 카톡을 보냈네요. 

 

이거 디게 맛있는데.. 바게뜨 빵 나 다 먹어도 돼????

 

맛있으면 나눠먹어야죠. 맛있으니 내가 다 먹겠다는게 말이 되나요??? 야 이 의리없는 인간아 라고 카톡을 보낼까 하다가 읽씹했습니다. 만약 제가 집에 갔는데 바게뜨 빵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시 바게뜨 빵을 연유에 찍어먹다 이혼당하는 최초의 남자로 만들어주겠다 다짐했죠. 

 

친구랑 헤어지고 집에 왔더니 세상에나.. 빵이 2개나 남아있네요. 역시 남편은 절 엄청 사랑하나봅니다. ㅎㅎㅎ

 

어...다 안먹었네. 연유에 찍어먹으니까 진짜 글케 맛있어??? 이러면서 룰루랄라 저도 먹어보려고 빵 하나를 썰어서 에프에 돌리고있는데 

 

어. 맛있더라구.. 근데 느끼하고 달아서 많이 못먹갰더라 ... 2개 이상은 못먹겠던데....

 

2026년 남편은 운이 아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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