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동네맘 관계가 멀어진 뒤, 오늘 모임이에요

동네 엄마와 5년 정도 정말 잘 지냈습니다.

서로 챙기고, 정 붙이고 지낼 만큼 가까웠어요.

그분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고, 저에게도 잘해주었어요.

 

그런데 제가 말실수를 한 번 했고

그 일로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제 잘못인 걸 알아서 사과도 했지만

마음을 열어주지는 않더라고요.

 

이후에 그분이 있는 모임에서

저만 자연스럽게 제외된 채로 지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어도 대화는 거의 없고

카톡도 답이 없던 시기도 꽤 길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 분이 여왕벌 스타일이라

소심한 저를 챙겨주었는데 이제 안 그러니

소외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사적으로는 안 만나고

(예전엔 집에 숟가락 갯수까지 알던 관계였어요)

이젠 모임에서 만날때 아주 가벼운 일상 대화 정도는 해요.

완전히 모른 척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예전처럼 편한 관계도 아닙니다.

 

이렇게 지낸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오늘 또 동네 모임에서 만나게  되는데

저희 아이들 안부도 물어주고 하니,

마음이 좀 풀린건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말이니 이쯤에서 

“내년에는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보면 어떨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해보는 건

괜히 더 어색해지는 선택일까요?

 

아니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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