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이 김낙수보다는 적은 규모로 사고를 쳤습니다.
진짜 박하진 처럼 행동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저는 그릇이 그렇게 크지 못해서
그냥 재발방지만 약속받고, 쓰린 속을 달래고 있습니다.
원래 같으면 5만원에 속풀이할겸 철학관에 가기도 하는데
(비싼 곳은 안감)
말년에 재물이 넘쳐난다더니 이게 뭐예여, 더 안좋아졌잖아요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진짜 돈이 없으니^^
챗지피티랑 제미나이한테 물어봅니다.
시어머니가 밤늦게 남편을 낳으셔서 자정 가까이 되나봅니다.
남편 사주를 넣고 직장에서 이리저리 되었다,
둘 중에 어느게 맞을까 했더니
제미나이가, 그런 일을 당하는 사주는 앞의 시간대가 맞습니다, 그 이유는 블라블라블라
챗지피티는 전혀 반대로 이야기해주네요. 앞의 시간대로 볼 가능성은 20~30%인데 뒤 시간대가 더 가능성 있어보여요.
그래서 어차피 야들이랑 놀자고 시작한 거
울 남편이 대학 재수한거, 언제 취직한거, 언제 결혼한거, 애들 언제 낳은 거 등등 다 써주었는데
(쓰면서, 진짜 애들 키우는데 뭐 한것도 없고, 맞벌이 부인인 내가 동동거리면서 열심히 살았다 싶어
착잡한 마음은 덤으로 느꼈네요.ㅜ.ㅜ)
그걸 다 고려해봐도, 제미나이랑 챗지피티는 자기들의 의견을 고수합니다.
그래서 좀 치사하지만,
챗지피티한테, 제미나이는 이렇게 말하던데? 했더니
(그 반대로 제미나이한테 챗지피티는 이렇게 말하던데? 하면 제미나이는 바로 삐질 것 같았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냐구요? 모르겠네요. 그럴 것 같아서요.^^;;;;;;)
아, 제미나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는 있습니다.
***라고 하는 이론이 있는데 그 이론에 따르면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면서 자기 의견을 개진합니다. ㅎㅎㅎㅎ
아, 재미있네요. 현실은 암울하지만.
그래서 어차피 사주가지고 막 이말저말 듣는 김에
챗지피티가 제 사주도 주면 같이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알려주겠다길래
입력했더니
너무 남편이 할 고생을 제가 맡으려고 하지 말랍니다.
오, 아주 명언이네요.
그리고 현 상황에서 생긴 빚을 상환할 수 있는 계획을 짜주는데
재테크는 모르겠지만, 가계재무 정리는 챗지피티가 아주 잘하는 군요.
내가 빚이 어느 정도인데 이율이 얼마고, 소득이 얼마다, 넣어주면
몇개의 플랜을 짜주는데, 상당히 괜찮네요.
제미나이는 저희 아파트 - 공교롭게도 김낙수처럼 강동구 아파트입니다.-
어제는 팔랬다가, 오늘은 절대로 팔지 말랬다가.
요 며칠 제미나이와 챗지피티와 같이 사주풀이놀이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82세에 들어오는 대운에 네 인생 최고다, 하길래
얘랑 좀 덜 놀아야겠다, 생각했고
약간 챗지피티에게 호감이 더 생긴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지금껏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갖다버릴 거 아니면 남편 데리고 잘 살아야겠지요.
이미 벌써 설거지는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에구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