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말이니까 할미가 옛날 얘기 해줄께

옛날 옛날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엔

겨울에 집집마다 귤차를 끓여먹었어.

집 마루에 난로가 있었거든. 

우풍이 쎄서 단열이니 보온이니 그런게 없었어요.

그 마루 난로위에 곤로인지 난로인지

여하튼 그 위에 큰 주전자를 올리고 하루종일 귤차를 끓였어요.

그러면 집안 가득 귤행기가 퍼지고

귤 차도 뭐 먹을만 했어. 

내 입맛엔 영 아니었는데 어른들은 잘 드셨어요. 

 

그리고 옛날엔 뱅기 안에서 담배도 폈어.

담배피는 승객들은 뒷좌석에 앉아서 갔지.

그럼 뭐해 그 좁은 공간에 연기는 다 퍼지는데.

 

그리고 옛날엔 말야

말만 잘하면 뱅기 수속하는 언니가 공짜로 업그레이드 해줬어

그래서 이 할미가 한 번은 이코에서 비즈타고

구라파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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