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재밌다 해주셔서 다음 썰이오

 

그때 그 남자는

내가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바라보았소

말 한번 해본 적이 없는 사이었는데

 

그랬소 저 남자는 나를 정말 좋아했던걸까

하며 그 자리를 떠났소 다시는 만난 적이 없소

 

 

 

그런데 말이오 그남자가 14층에 살았다 치면

그 남자가 떠난 후

12층에 사는 노총각이 또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이었소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두 집에서나 노총각이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은

혹시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그렇게 못 생긴 것은 아니었던게 아닐까

나는 그당시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소

두 명이나!

 

 

 

그때 아마 나는 못 생긴 내 인생 중

가장 아름답던 시절이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보오

누구나 꽃처럼 피어나는 한 시절이 있는데

나는 몰랐으나 그 때 나는 그 시절을

지나가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오

 

 

 

12층 노총각은 고위?공직자인 아버지와

쳐다만 봐도 별난 어머니를 가진 외동아들이어서

나는 또 싫다고 말했는데

처음에 밝혔듯 사실상 예쁘지 않은게

사실은 사실인데

이렇게 까다로우니

나는 그만 노처녀인 채로 삼십대 중반을 향해 가게 되고야

말았던 것이었소(12층도 거절)

 

 

 

 

또 재미있다고 해주신다면

그 다음 이야기도 가져와 보겠소

 

 

 

 

겨울밤이 깊어가오

그저 이야기가 하고 싶구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