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남편과 제주도에 가게 되었어요.
신나서 비행기 탔는데,
남편이 갑자기 못가겠다고,
죽을 것 같다고.ㅜㅜ
공황장애 발작 증세로 결국 못타고 내렸어요.
몇년 전에 회사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한시간쯤 갇히게 되면서 그때 처음으로 공황증상이
나타났다고 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비행기는 그 이후 처음이긴 해서 전혀 예측을 못했었는데, 딱 이렇게 되고나니,
내년에 애 수능 끝나면 다 같이 멀리 여행가자는 둥,
결혼 20주년에 신혼여행 갔었던 곳 다시 가자는 둥.
이런저런 상상하며 즐거워했던 게 다 의미없네요.
비행기를 탈 수 없게된 본인도 너무 충격 받았고,
렌트카니, 숙박이니, 비행기티켓이니
다 취소하고 뒤처리하느라 정신도 없고.
저에게도 미안해하고.
정신의학과 가면 될까요?
약이나 치료? 받으면 나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