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이긴 한데,
엄마와 둘이 여행갔다가 30분 정도 코스의 작은 배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한 배에 4-5명씩 태우는 것 같았고, 마침 모녀팀이 있어서
우리 모녀와 다른 모녀 4명이 같이 탔어요. 서로 마주보고 앉았구요.
엄마는 평소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데, 그날은 다른 모녀팀의 어머님께 말을 걸더라구요.
서로 나이대도 비슷.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제 흉을 보는거에요.
'딸이랑 둘이 오신거에요? 딸이 말도 잘 안하죠? 딸이 000도 안해주죠? 밖에선 꾸미고 다니고 집에선 지저분하죠? ' 이런식으로.. 저 너무 당황해서 옆에서 엄마한테 눈치를 주는데도.
그런데 상대 모녀의 어머님은 정색하면서 '아뇨, 우리 딸은 안그런데요? 우리딸은 잘 하는데요?' 이러심.
더 당황.. 엄마는 본인이 그러면 상대가 맞장구쳐주면서 같이 딸 욕하며 대화하려 했나봐요.
저는 얼굴 빨개져서 눈을 어디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강위에 떠있는 배라서 중간에 내리지도 못하고, 시간 가기만 마음속으로 기다리다가 어색하게 ... 도착하자마자 내림.
상대 모녀도 더이상 저희 엄마랑 말 안섞고 둘이서 손잡고 '저기 봐봐~ 너무 이쁘다~ 아빠도 오면 좋았을텐데~' 화기 애애하고.
너무 서글프고 당황스럽고. 내려서도 아무말 안하다가 여행지 숙소 들어가서 엄마에게
왜 그랬냐고, 그러지 말라고 말을 했어요.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한테 왜 그런 말을 하냐구요.
그랬더니 엄마가 "내가 뭘! " 이러면서 화를 내고 ... 결국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서, 다른 방 사람들이 찾아올까봐 제가 자리를 피했어요. 그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을 못했구요.
엄마는 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