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자로 살 뻔한 이야기

남편과 사귀던 시절 분명 압구정 현대아파트 살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시부모님이 그 집을 팔고 수지 신축으로 이사.

현대아파트는 지금 가격 어마무시하고

수지 아파트는 ㄸ값에 내놓아도 안팔림

평수만 더럽게 넓고, 

부모님은 돈없어 엄청 고생중.

어머님은 원래 화려하고 사람좋아하는데

남들한테 묻지마 투자하고,

자식들한테는 암것도 없음.

그래서 날린 돈이...

집값 얘기나오면 어머니는,

그거 안팔았으면 

아버님이 중병날뻔 했다고 그러더라..하면서 셀프위안 하심.

우리집은 나 성장기에 강남8학군 살았고

방배동에 100평짜리 빌라(낡은 주택이긴 했지만) 소유한적도 있었는데,

부모님 이혼하고 난리나면서

모든게 차례로 무너지더니

진짜 가루처럼 모든게 날아감.

강남에 가지고있던 아파트도 아버지 두 번째 이혼때

다 날리고, 

아빠는 곰팡이로 뒤덮인 방한칸짜리 시영아파트로 쿸럭...

난 딱 고때 결혼함.

남편과 나는 진정한 사랑인가봐요.

그 윗세대로 올라가면 

우리 할머니는 또 평양에서 지주의 딸이었다고함..

625 전쟁때문에 이남으로 내려오면서
모든 것이 횟가루가 되고
할머니는 남편도 잃고,
폭력적인 남편과 재혼해서 아버지 다른 형제들 키우며 고생함 
그래도 성수동 그집 여태 가지고 있었으면
지금 아주 괜찮을텐데

물론 이미, 애저녁에 없음...

각 가정에 다 하나씩 있는

'부자될 뻔한 스토리' 

전 가끔씩 아, 그거 있었으면 우리도 남들처럼

전세금이라도 쥐고 결혼할 수 있었을까? 생각은 나지만..

어차피 내 것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무일푼에 월세로 시작해서 쬐금 고생은 했지만

지금까지 일관되게 서민으로 비교적 맘 편하게 살고있음...

물론, 아, 그때 그 집을 무리해서라도 사는건데...

싶은 게 두엇 있지만,

그냥 지금까지 이렇게 사이좋게 잘놀고 살아왔으니깐

이만하면 괜찮은 인생임.

공수래 공수거..

집집마다 있지 않아요?

부자될 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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