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깡시골 며느리 29년차. 저는 서울태생이고 결혼후도 쭈욱 서울살아요
집안 어르신들 둘째작은어머니 빼고 다 돌아가셨어요
얼마전 막내작은아버지 장례 치르고 장지에서 탈상한후
친척 모두 늦은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어요
장소는 경북 성주
상주인 사촌시동생의 지인이 하는 국수집이었는데
부탁받아 여러 음식을 준비해놨더라고요
조카가
숙모 서울사람들은 냉잔치국수를 모르더라고요
요즘 대구 놀러와서 차가운거 먹고 간대요
저는 처음 듣는 말이어서 너무 놀랐어요
주문할때 냉,온을 묻는다네요 ㅋㅋㅋㅋ
다들 저보고 웃더니 오늘 먹어보라고
차가운 잔치국수를 시켰어요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둔 육수를 주고
겨울엔 그냥 실온육수를 준대요
처음 먹어본 맛이 어떠냐고요?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은 아니었고
실온육수라 미지근했지만
멸치육수 비린내는 전혀 안 났어요
뜨거운 육수가 더 맛있었지만
깔끔한 맛때문에 한번씩 생각날 것 같은 맛이네요
시가든 시누이집이든 내려가면
항상 씽크대앞에만 살다 올라와서
뭐가 유명한지, 뭐가 맛있는지 모르고
이제까지 살았네요. 젠장.
(마무리가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