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8년차이고 이제 19년차 들어서려고 합니다.
남편과 저는 소개팅으로 만났고 서로 가치관도 비슷하고 결도 비슷한거 같아 금방 결혼하게 되었어요.
아들 17세, 딸 13세 있구요.
아들이 중3때 본인도 원하고 환경도 괜찮은거 같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딸은 한국에 있구요. 아들이 커가면서 아빠랑도 자주 부딪히고 갈등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아들이 한국에 올 때마다 자꾸 싸워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빠도 아들도 둘이 싸웠는데 불똥은 저한테 많이 떨어졌어요.
요는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한테 큰 사랑은 받은 기억이 없고
아빠는 너무 요즘애들을 모르는 한마디로 꼰대가 너무 심하다.
대화를 나누면 답답하다.
아빠는 아들하고 얘기하면 정말 미칠 거 같다.
아내인 저도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별로 노력하지 않는거 같다.
워킹맘이지만 먼저 가족여행, 이벤트 등등 가족화목을 위한 노력이 없는 거 같다.
내가 나가서 혼자 사는 것이 옳다.
몇일전 상황이었습니다.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 친정에 얘기하면 내 얼굴에 침 밷기 같아 시어머님, 시누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구요. 다행히 시어머님, 시누이는 너무나 현명한 분들이라 제 얘기 잘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혼자 생각했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은 내가 모든 것을 접고 용서를 구한 뒤 더 아울러야 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남편과 그 동안 알면서 무시했던 문제들까지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어렸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마무리지었어요.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니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죽을맛이더군요.
저한테 그냥 누구를 꺾고 싶고 내가 장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직장에서는 본모습을 못보이니 집안에서는 내 맘대로 해야지라는 생각도 컸구요.
마흔 일곱의 끝자락에서 이제 깨닫습니다.
내가 진정 굽히고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은 직장이 아니라 가정이었구나.
그것이 나도 행복하고 성숙해지며 가족들과 합쳐질 수 있는 길이었구나..
늦게라도 깨달아 다행이라느 생각을 해 봅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