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지는 1960년대에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다니다가 그만 두셨습니다. 그때 그만 두지 않고 신부가 되셨다면 저는 존재할 수 없었겠죠.
아버지는 평생 신학교 다닐 때 얘기는 잘 안하셨는데, 2004년에 폐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시기 전에 그 시절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단짝 친구가 한명 있었다는 얘기도요.
오늘, 신학교 시절 아버지의 단짝 친구셨던 김종국 원로신부님이 계신 충남 청양 요셉마을 소성당에서 열두분의 동네 주민들과 함께 성탄미사를 드렸습니다.
김종국 원로신부님께서 오늘 성탄 전야 미사 중에, 친구 아들인 제가 하는 정치를 봐오셨다면서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살겠다’고 제가 늘 하는 말을 이 작은 산골 소성당에서 약속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심을 다 해 약속드렸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2025년 12월24일 밤 충남 청양 요셉마을 소성당에서 한동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