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어제 30년지기 친구를 만났는데 들은 소리에요.

친구는 10년 전에 많이 아팠고, 그 후 자식, 남편 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산대요.

결국 그 자신을 위해서 산다는게 자기 갖고 싶은거 갖고, 여행 다니고, 좋은거 다 자기가 먹고.. 그런건데요,

생각해보니 그게 그런 의미라면  저는 정말로 별로 나를 위해서 살았던 적은 없긴 했어요. 좋은거 있으면 애들 먼저 먹이고, 돈 있으면 애들, 남편, 부모님 위해 주로 썼죠. 

결혼 후 아내로, 엄마로, 자식으로 열심히 살았던것 같아요.

요 근래는 아이들 이어서 입시 치르느라 몇년간 수험생 엄마로만 살긴 했어요. 가장 최대치로 아이들 입시가 우선인 삶은 맞아요. 하지만 아이들 어릴땐 어릴때대로 아이들이 언제나 우선이었고, 입시 끝나고난 후로는 연로하신 부모님 돌보는것이 제 주된 임무에요.

앞으로도 생각해보니 제 인생 계획은 부모님 떠날때까지 잘 모시고, 애들 결혼하거나 독립할때까지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최대한 지원하고, 더 늙어서 혹시 나중에 손주들 봐달라고 하면 해야지..

이런 생각이에요.

저는 그냥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산것 같아요.

따지고보면 그렇다고 남편은 다른가, 남편도 별로 자신을 위해서 산건 아니거든요. 가장 노릇하느라 열심히 직장 다니고, 애들 같이 키우고, 부모노릇, 자식 노릇 하면서 변변한 취미도 하나 없이 이렇게 살았고,

우리 부부는 그게 또 별로 싫거나 의무나 족쇄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늘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했어요.

아직도 성인이 된 자식과 어울려 하하호호 떠들고, 밥 먹고 놀면 행복하고,

애들이 없으면 없는대로 남편하고 둘이 손잡고 산책 다니거나 가까운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그렇게 살죠.

이렇게 사는건 저를 위한 삶이 아닌걸까요?

무얼 하고 어떻게 살면 삶이 충만할까.. 어제 오늘 고민하는 중이에요. 취미를 더 늘리고 나를 위한 지출을 늘리면 그게 바람직한 방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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