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일 지나면 50입니다.. 미쳐~
30살에 결혼하고 그 아이가 올해 입시생이니....
30살부터 오늘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온거 같아요.
순간이동..
어떻게 언제 시간이 이렇게...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별로 달라진것도 없는데..
아 자신감... 내 자신에 대한 확신... 내 인생에 대한 기대.... 그런건 없어졌네요.
여전히 나는 동동거리고.
여전히 나는 여유없고..
여전히 나는 미숙하고... 내 자신이 못 마땅하고..
매해 다짐하는 영어, 다이어트, 새벽기도.... 올해도 못했어요!
달라진게 있다면.......... 모든것에 힘이 빠졌다는거...
그리고 문득문득 지난 시간들에 내가 안쓰러워진다는거...
자식은 낳아만 놓고 어떻게 크는지 말든지 보살펴줄 여력없는
혼자인 엄마 밑에서 그냥 목숨만 부지하면서 5형제가 컸으니
누구하나 상처없이 컸을리 만무하지요.
저는 어떻게 저떻게 해서 6년에 걸쳐 대학을 졸업하고
그냥 작은 회사를 다니다 오랜 친구랑 결혼해서....그냥 소시민으로
살아요...
하는일마다 안풀리고
내가 10만큼 힘들면 남편은 50.60만큼 힘들었기에...
사는 내내 의지 안됬고 차마 말할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너무 큰 배신당해서..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없이 고민하고..
자식때문이 아닌 애쓰면서 버텨온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봐
이혼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저냥 살았어요...
교통사고 당했는데 상처 치료없이 시간이 지나서 대충 서로 붙어버린 몸뚱이 같달까?
매일 허덕이면서 회사로 집으로 알바로...정신없이 살았는데...
뭐하나 이렇다할 결과물도 없이.... 그냥 이렇게 사는게 지긋지긋 하달까?
내일이 된다고 뭐하나 달라질꺼 같지 않고...
사실 오늘 낼 수시 발표입니다!!
공부못하는 아이........ 이리 머리굴리고 저리 머리 굴려서 어찌어찌 원서썼는데
다 떨어지고.... 딱 하나 가망성있는 예비는 하루종일 연락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고
낼 마지막날인데........ 어려울꺼 같아요.. 또 하이에나처럼 아이가 갈만한곳을 찾아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요....
내가 능력이 있기를 하나
부모, 남편복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자식이 잘되기를 하나...........
나에게는 이정도에 운도 따라오지 않는걸까? 허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