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른 형제걱정을 나에게 하는 엄마

올해 79세이신 엄마가 혼자 사시는데 거의 날마다 전화해서 안부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합니다.

엄마는 일하는 여동생집에서 조카를 돌봐주시며 같이 지내다 올해 독립하셨는데

안부전화를 드리면 오빠걱정 여동생걱정을 저한테 하세요.

오빠가 엄마집에 와서 그냥하는 말인데도 안쓰럽고 불쌍하다.

지금은 따로 사는 여동생이 집안일하랴 회사다니랴 고생한다고 무슨 팔자가 저리고생하냐고 하세요.

오빠랑 여동생이 엄청 걱정이신가본데 솔직히 제입장에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직장다니면서부터 엄마가 살림해주고 조카도 엄마가 다 키워주셨어요.

그러다 조카가 내년에 고등학교 가니까 집에서 나오신건데 그동안 여동생은 직장만 다녔어요.

여동생은 공부잘하는 엄마의 자랑이죠.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부터 직장다니다가 대학가겠다고 말하니까 넌 학교가지말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내가벌어서 가겠다고 우기고 반항해서 다녔어요.

당연히 학비며 용돈 한푼 받아써본적 없어요.

결혼할때도 당연히 반대하셨고 한푼도 주신것도 없어요.

그렇게 여동생과 오빠한테 다 퍼부어주시곤 지금도 그들이 편하게 못산다고 애달아하는 마음도 들어드려야 하는지요...

예전부터 오빠와 여동생은 앞날이 걱정이라며 사주보시면저 저는 안봐도 된다고 

넌 알아서 잘산다며..

그렇게 내 걱정이 안돼냐고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론 씁쓸했죠.

 

전엔 들어드렸는데 저도 늙었는지 뭐가 그렇게 안쓰럽냐고 일하는데 누구나 당연히 힘들다고.. 말했네요.

날마다 전화드리는 안부전화도 그냥 즐겁게 서로 전화할수 없어요.

전화를 줄여야 할거 같아요.

사는게 다들 힘든데 내가 왜 나보다 사랑도 많이 받고 사회적으로 자기 위치에서 잘 지내는 그들의 걱정까지 

엄마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연세드시고 약해진 엄마를 배려하는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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