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악기를 하고 싶어하는 중1이에요.
성실하고 순한 아이지요.
무얼 배우러 가도 선생님들이 예뻐하셨어요.
선생님들이 하라고 하면 어떻게든 하는 시늉을 하는 아이거든요. ^^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지요.
공부도 운동도 악기도 보통상 정도는 늘 해오는 거 같아요.
그러다 덜컥 악기로 전공을 하겠다고 하고 노력 중이긴 한데요.
저도 듣는 귀가 있고 요즘은 유튜브도 있으니 또래 친구들의 실력을 체크해 보기도 쉽잖아요.
저희 아이는 취미 치고는 잘 하네 정도의 느낌이에요.
레슨선생님이 전공 권유하실 때 기본기가 좋고 성실한 아이라 길게 보고 해볼만 하다고 하셨고
아이는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한다고 했어요.
재능에 대해서 여쭤볼 때도 악기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게 재능이라고 ㅠㅜ
그런데 1년 째 거의 성장이 없고 이제 공부를 해야 하는 중학생인데 뭐 하나 열심히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입니다.
그만 취미로 하자고 얘기 하고 싶은데 아이의 꿈을 꺽는 것 같아서 말도 못 꺼내겠어요.
사실 콩쿨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잠깐 좌절할 뿐 악기를 놓지는 않아요.
악기를 붙들고 파면 믿어주고 싶은데 하루에 할당량을 채우는 느낌으로 연습을 합니다.
어떻게 설득해서 정리해야 할지...
그냥 두고 봐야 하는 건지...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아이가 순하니 다루기 쉽고 저도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라
레슨이며 콩쿨이며 하라는 대로 하고 있어서 그냥 편해서 끌고가시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정말 못난 마음이지요. 제 자식일에 남탓을 하다니 ㅠㅜ
오늘 레슨 녹음복을 듣고 더 좌절이 되어서...
잠이 안오는 밤 어디 하소연이라고 하고 싶어서 글을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