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인색해진건지, 에너지가 없어서인지
그 친구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에요.
저희는 일년에 두 번 만나는 사이인데요
그 친구생일, 제 생일에 만나요
공교롭게도, 6월, 12월에요
그러다 작년에 처음으로 그 친구가 제 생일을 잊었어요
처음이라 제가 걱정을 했었는데요.
알고보니 그리 큰 일이 있었던건 아니었고,
예를들면 그 시기에 병원 스케줄이 있었다든가
뭐 그런거요.
아무래도 나이들면 기억력이 예전같지는 않겠지 하면서도 좀 서운했어요.
그런데 올해에는 생일이 5일쯤 지난뒤 연락이 왔어요
이게 큰 일은 아닌것 같으면서도 이제 정리할때가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연의 유효기간이 끝난건가 그런거요.
이렇게 생각하는건 사실 3년전 엄마 장례식에 그 친구가 오지 않은거,그것 때문인것도 같아요.
아무튼 이후에 그 친구가 문자도하고, 통화도 시도 했는데
제 마음이 이렇다보니 답하지 못했어요.
제 속이 너무 좁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