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예비 중3이고 기말 시험이 며칠 전에 끝났어요.
중2-1학기 기말까진 제가 계획 짜주고 체크해서 성적이 나쁘진 않았어요.
수학,영어는 고1~2 수준이고 선행 잘 나가고 있구요.
남들이 보면 선행 잘 나가고 있는데 뭐가 고민이냐고 하실테지만....
그거 다 엄마의 에너지를 다 쥐어짜서 만든거에요.
애를 어르고 달래서 만든 거라 애는 그게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르고 학원 가는 것도 생짜증을 내고
숙제 하는 것도 난리인데 이러다 제가 암 걸려 죽겠어요.
영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학원 끊는다 경고만 수십번 해왔죠.
막상 끊으려고 하면 울며 불며 잘 다니겠다 하고...시간 지나면 또 저지랄....
중간에 몇 개월 영어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시키고 놔뒀더니 본인이 불안해서 다시 다니겠다 하더니
두 달 지나니 다시 본색을 드러내요.
2학기 중간고사까진 제가 코치 안해도 학원 다니니까 학원빨로 괜찮더니
2학기 기말고사 7과목 본 거 성적 보니 학원 다니는 영어,수학 빼고는 정말....이건 앉아만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새벽 3~4시까지 방에서 뭘 하고 앉아있는지 모르겠어요. 눈으로 책을 보고만 있어요 보고만.
공부 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주고 트레이닝 시켜서 다 알고 있는데, 문제집 한 번을 안풀더라구요. 문제집 종류별로 다 집에 있는데도요.
눈으로 공부하지 말라고 중1때부터 얘기했고, 중1때 그렇게 공부해서 망해봤으면서 엄마의 코치가 없으니 또 저런 멍청한 방법으로 새벽 내내 앉아있더라구요.
제가 사교육 전혀 없이 개고생 해가며 공부했던 사람이라... 누구보다 공부 방법은 잘 알고 있고, 아이 영어&수학은 중등 과정까지 시켜서 학원으로 보냈어요.
학원에만 맡겨두고 아이한테 입으로만 공부하라는 사람은 아니에요.
아무리 교육적인 코치를 해주어도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아이를 보자니 미쳐버릴 것 같아서 예약 해두었던 과학 학원은 결제 취소했고, 영어도 이번 달까지만 보낸다고 연락 드렸어요.
공부 생각 없는 아이는 공부 안해야죠.
지금까지 해왔던 거 너무 아깝지만 그것 또한 이 아이의 선택이니 전 이제 애 교육에서 발 빼려고요.
어차피 엄마가 멱살 잡고 올려둔 성적은 고등 가면 나락갈꺼 뻔하니까요.
돈 아끼고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