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지금 대학 3년이니 이제 돈 들어갈일은 별로
없네요.
저희는 맞벌이로 아이셋 교육에 올인 했어요.
조기유학이니 연수니 고액과외니
이런정도 까지는 아니었어도
셋의 사교육을 일순위에 두고 살았어요.
애들 공부머리가 별로없다는걸 알았음에도
여기서 얘기하는
그래 기술 배워라,대학가지말고 그 돈모아 사업자금 써라 이렇게 못하고 그저 일단 대학보내고 그 대학을 보내기위해
남들 시키는 사교육은 다 시키고
재수할 애는 재수 시키고.
그러니 둘이 벌어도 항상 빠듯한 듯 풍족한 듯 애들을 키웠어요.
우리부부 둘다 재테크 재주없어 집팔고 갈아타지 못해
아직 전세로 살고 있고요.
둘 퇴직연금으로 노후야 그럭저럭 살아가겠지만
실상 아이들 결혼한다 해도 보태줄 형편이 안됩니다.
더 허무하고 맥이 빠지는 건
아이들이 죄다 자리를 못잡고 그럭저럭 살아요.
하나는 중소기업 전전하고
또하나는 계속 공부중,또하나는 공부에 취미가 없어
대학졸업후 진로가 어찌될지.
제 나이 육십 바라보는데 아직도 현실육아가 끝나지 않았어요.저희부부 보다 훨씬 학벌이며 경제력이며
별볼일 없게 사는 아이들보면 아둥바둥 살아왔던 인생이
허무하고 야속하기만 합니다.
물론 다시 돌아간다해도 똑같이 되든안되는 애들교육이
1순위가 되겠지요.
새벽에 눈을뜨면 삼십분정도 꼼짝않고 누워 우울감을 느끼고 빨리나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제 인생을 살아라 하지만 이제는 직업도 돈도 없고 집도 없어 더 깊이 꺼져만 갑니다.
남편도 갱년기인지 ,이런 저랑 비슷한 생각이 드는지
말수가 많이 줄었어요.
거의 대화없이 조용히 할 얘기만 주고받은지 한 일년넘나봐요.
더이상 희망이 안보이니 뭘 하고싶은 의지가 안나요.
하루하루 시간 보내는게 힘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