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이버, 아마존, 알리바바(미국상장 ADR) 주주이고 평소 쿠팡을 이용하지도 않아서 쿠팡이 훅 가건 말건 상관없고, 쿠팡이 죽으면 오히려 좋은 입장이라 쿠팡사태 초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또 정보유출이야? 이 정도 느낌. 이미 SKT때 예방주사 세게 맞은 터라...
그런데 한동안 외국 나갔다가 어제 오후 한국 와서 뉴스들을 보는데, 여전히 쿠팡을 잡도리 중이네요. 민주당에선 김범석특별법까지 만든다고 그러고(유승준처럼 입국금지), 영업정지 시키겠다고 협박하고, 무슨 법을 소급까지 해서 처벌하겠다고 그러고...
나야 쿠팡따위 영업정지 당하건 말건 상관없지만, 관련된 종사자들만 수십만명이고 이용자가 수천만인 기업인데 그래도 되나 싶고... 한동안 한국뉴스를 안보다가 봐서 그런지 어제 뉴스, 인터넷 커뮤 글, 댓글들을 보다가 깜놀했네요. 82에서도 쿠팡에 한을 품은 분들이 많아 보이고...
저야 좋지요. 몇 년째 쳐물려 있는 네이버에는 상대적으로 희소식이고, 아마존, 알리바바에게도 딱히 나쁠 게 없는 흐름이라...
근데, 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요? 제가 한다리 건너 들은 얘기로는 정보를 빼돌린 중국인 개발자가 직장 내 따돌림 등등으로 상당히 빡쳐 있었다고... 흔한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였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퇴사를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고객정보가 유출은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직접적으로 도용된 범죄는 없습니다. 유출된 정보에 대해서도 고의적인 탈취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부서 차원에서 직장 내 따돌림 문제가 커질듯 하니 퇴사한 개발자가 다룬 정보 안에 포함된 게 고객정보일 뿐이었는데 마치 의도적으로 유출된 정보인양 부풀렸다는 소리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정보유출 건과는 다르게 유출된 정보 자체가 유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문제는 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기존에 쿠팡 때리기 하던 거랑 연계해서 크게 키우려 하는데, 정작 미국은 중국과 관계개선 중이라서 미국기업에서 중국직원이 저지른 이런 해프닝성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가 너무 깊이 개입하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 같은걸 가지고 있다고... 그게 미 대사관쪽 인식이라는데.
아무튼 이번에 쿠팡의 대관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확실한 거 하나는 여의도 출신들을 대대적으로 잘라낼 거라고 합니다. 쿠팡 본사가 지금 그들의 대관 대처 능력에 완전히 빡쳤다고 하네요.
정청래 전 보좌관도 쿠팡에서 대관업무 하고 있고 조국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도 쿠팡에 갔다고 하고. 대관팀이 한 50명이라는데, 이분들은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네이버 주가나 좀 쭉쭉 가줬음 소원이 없겠습니다. 오늘 찔끔 오르기는 했네요.
그리고 82분들도 탈팡 많이 하셔서 네이버 쇼핑, 11번가(with 아마존), 알리 많이 사랑해주세요. 요새 중국 테크주들이 훅 가서 알리 주주는 맴찢인데, 네이버라도 쭉쭉 좀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