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소심해서 누가 뭐라 해도 속으로 다 참으며 살았어요.
부탁 받으면 내꺼 제쳐두고 다 들어주고(거절하면 상대가 난감할까봐)
누가 싫은 소리 해도 듣고만 있고요.
그러니 만만하다 생각해서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어요.
속으론 상처받고 마음 상하고 부글부글 거려도 내색도 못했어요.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점점 사람이 싫어져서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싫고
적극적으로 다가와도 밀어내고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살다가 이제 제가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오기가 생기는 거에요.
내가 이제 죽을 날도 가까운 나이인데, 언제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맞춰주면서 살아야해?
싫은데 좋은 척 하면서 사는 것도 지겹고, 감정쓰레기통 노릇하는 것도 이젠 싫어.
착한 척 해봤자 돌아오는 건 만만함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막 나는거에요.
그때부터 화가 안참아져서 그냥 화가 나면 나는대로 그냥 막 살아요. 바른 말도 잘 하고요.
#평생 절 무시하며 가스라이팅 하던 친정 엄마도 저의 바뀐 태도에 당황하며 전화를 끊었고요~
(니가 그럼 그렇지~넌 항상 그래~넌 못해~라며 평생 가스라이팅 당함)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같이 일 하는 아줌마가 저를 본인 보조마냥 막 부리고 말도 함부로 하고 맨날 이유없이 저한테 신경질 내길래... 눈 똑바로 보고 왜 저한테 화내냐고 일 하러 왔으면 일만 하다 가라고 했더니 깨갱~
#강약약강 스타일인 동네 지인이 저한테 다른 사람 뒷담화 하려고 하길래(늘 그랬음) 콕 집어 듣기 싫으니 더이상 나한테 남 욕하지 말라고 했더니 엄청 당황해하며 가더라구요.
이게 뭐라고 그동안 병신같이 질질 끌려가며 살았는지....
생각보다 강약약강인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걸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