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예비 고2 부모들께.

첫째. 기말고사 끝나고 생기부 보완하고, 수정하는 기간입니다. 특히 학종 비율이 높은 인서울 대학이 목표인 아이들에게는 지필고사만큼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중요함을 한참 지나서 원서 쓸 데나 되어야 알게됩니다.

 

일반고 생기부가 어렵습니다. 묘한 악순환 구조입니다. 의지와 관심 없는 아이들 분위기와 기계적이고 공무원스러운 교사들. 그 사이에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부모들. 서로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구조입니다. 간혹 고군분투하는 아이와 교사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교과세특 1500바이트가 뻔한 수행평가에 고민없이 손쉽게 인터넷 긁은 보고서 내용을 ai가 상투적으로 만들어낸 낡은 단어들로 채워집니다. 이러니 9등급제 1.7정도 내신 들고도 수시 6광탈이 흔합니다. 내신 따기 쉬운 일반고라도 건동홍 이상은 가야겠고... 그런데 중상위 교과 100% 대학은 수능 최저나 내신 점수가 안됩니다. 학종이나 학종형 교과는 생기부 경쟁력이 없습니다. 

 

지필고사 끝나면 수정기간에 생기부 완성도를 높이려고 손보고 다듬느라 노특북 앞에 앉아 밤새 끙끙대는 애들이 인서울 중상위권 이상 갑니다. 시험 끝났다고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여유 찾고, 주말 가족여행 다니면 좋은 대학 가긴 어려울 겁니다. 

 

둘째. 수학이 문제입니다. 

그나마 선행이 좀 돌려진 고1 공통수학이 끝났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보통 이과는 1학기 <대수+미적분1> 처럼 2과목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2학기도 2과목 구조가 많을 겁니다. 여기에 과탐 3과목, 국어는 문학, 영어, 그리고 기타과목... 해서 학기당 9과목에서 10과목 정도 됩니다. 

 

수학이 안되면 중상위권 대학은 교과, 학종, 수능 모두 불가입니다. 그나마 인문 논술 정도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수학에 올인 합니다. 겨울 방학에 대수도 나가고, 미적분도 나가고, 일주일 내내 수학입니다. 문제는 소화력입니다. 이걸 소화할 수 있는 애들은,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2 수강신청 전에 능력에 맞는 목표를 잘 세웠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수강신청을 했고, 학업 역량이 부족한 아이가 수학 2과목, 과학 3과목, 영어, 거기에 국어는 문학을 잡는다?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여기부터 수학이 단단한 머리좋은 아이들이 치고 올라가고, 그냥 성실하기만 한 아이들은 좌절감을 맛볼겁니다. 

 

셋째. 그래서 부모가 뭘? 어쩌라고. 

아이들의 역량과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공부로 윽박지르고, 학원비 아깝다고 화내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왜, 아이들이 무기력해지고, 왜, 아침에 못 일어나고, 왜, 딴짓 하는지를 이해해야 대화도 되고, 위로도 해주고, 같이 방법도 찾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부모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달픈 시기이다보니.

 

넷째. 그래도 5등급제에서 좋아진게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 1학기만 잘 버티면 됩니다. 그래도 2학기에는 일반 선택이었던 탐구 과목들이 진로 과목이 됩니다. 물론 진로 과목도 상대 평가(5등급)이긴 합니다. 그런데 경희대가 발표한 방식대로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 중 높은것을 낼 수 있게 하는 학교가 많을겁니다. 이렇게 되면 2학기는 한결 부담이 덜해질 겁니다. 

 

정리 - 가장 어려운 2학년이 왔습니다. 9등급제와 다르게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진로와 융합을 채우는것에 따라 학종 결과는 많이 달라질겁니다. 그러니 혹시 1학기 때 미끄러졌다고 너무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게 잘 토닥여 주세요. 지나고 나니 아이한테 이때가 가장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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