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늦둥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늦둥이 조동(조리원동기)모임을 합니다. 저 빼고 전부 직장인이예요. 그래서 12개월 이후부터 다들 복직하는데.. 진짜 헬게이트 오픈이더라구요.
라떼도 다 워킹맘했다 하시겠지만, 요즘은 출산이 30대 후반이예요. 예전에 출산 시기가 빨랐잖아요;; 게다가 시험관하니 쌍둥이를 출산.. 그럼 몸이 더 힘들고 돌아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나마 30대 초반 출산은 둘째도 낳는데 후반은 꿈도 못꿔요.
12개월 지나고 복직하면 얘도 어린이집 갑니다. 요즘은 육아시간? 그런걸로 빨리 퇴근 해서 하원하더라구요. 근데 딱 그 시점이 얘들 적응기간이고 폭풍처럼 아프기 시작하고 그게 반복되면 사표쓰더라구요. 그 시기를 버티는 직업군은 공무원, 교사, 공기업 정도예요. 남편이 그 다음 1년을 쉬어주면 좋긴한데 12개월 이후부터는 부모지원금이 줄고 육아휴직급여도 많지 않아서 아빠가 선택하기 쉽진 않아요. 그래도 문화센타가면 30퍼는 아빠가 데리고 오더라구요.
문제는 이 워킹맘의 삶이 눈물나게 힘들단겁니다. 얘가 튼튼하면 다행인데 아프기 시작하면 루틴이 다 깨지거든요. 아무리 철밥통이라도 눈치보이고 얼굴에 철판깔아도 자리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가 오더라구요. 다행히 친정, 시부모 근처면 그래도 급할때 부를 사람이라도 있지ㅜ 12~24개월사이에 급하게 고열 시작하면 회사에 싫은소리 하는건 십중팔구 엄마예요. 아직 아빠랑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아서 애가 아프면 엄마만 찾는건 시대가 변해도 바뀌질 않더라구요.
전업주부로써, 또 큰애 키워보니 육아도 한때다 싶어 놓지말고 차라리 휴직을 더 써라 절대 커리어 지키라고 조언해요. 아무리 로봇청소기 식세기 건조기가 집에 있고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이더라도 워킹맘의 어려움은 있거든요. 며느리 세대의 워킹맘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아요. 굉장히 귀한겁니다. 아픈 자식 항생제 들려 어린이집 넣는거 정말 속상해요. 그걸 전부 겪어내야 초2부터 학원 뺑뺑이 돌리고 7시 귀가 스케줄 짤 수 있거든요.
가전이 많아지고 새로운 육아템이 육체적 노동을 줄여준다고 해도 육아에서 엄마의 역할은 여전해요. 직장이 좋으면 시간에서 좀 자유로울 뿐.. 전업따위가 짠해하면 안되는데 독감 도니깐 짠한집들 많네요.. 며느리 워킹맘 있으면 따뜻하게 대해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