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소질없는 엄마입니다.
평생 공부하다 결혼해서 첨으로 사과도 깎아보고 라면도 끓여봤어요. 짜파게티 물붓고 스프넣고 끓이다 남편이 황당해하던 에피도 있어요.
대장금어머니를 둔 남편을 제외하고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음식에 큰 호불호가 없는 줄 알았는데요. 큰 아이 중학교 입학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저녁마다 퇴근한 저를 붙잡고 그 날 급식메뉴를 알려줍니다. 맛도 있고 종류도 다양하고.
처음엔 집에서 먼 곳이 배정되어 좀 실망스러웠는데 3년간 너무나 점심을 맛있게 먹어서 매년 담임선생님 상담시간에 급식맛나다 감사하다 인사드렸고, 동생도 그 학교 입학하길 내심바라기도 하였지요. 이쯤되면 박카스라도 사들고 급식실방문해서 감사인사 드려야하나 생각도 합니다.
다음주 중3 졸업을 앞두고 오늘은 파스타와 무려 랍스터1마리가 통으로 나왔대요. 얼른 식단을 보니 다음주 졸업전날엔 차슈덥밥에 초코케이크네요. 와 진짜 대단하고 고마운 급식실 선생님들 3년간 아이들 맛난 점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