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님이 넘어지셔서 다치셨다는 연락 받았어요.
드실만한거 포장해서 찾아뵈려니
하필 오늘 오전에 모임이 있는 날인데
남편분께서는 어제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고
홀랑 차를 버리고 온 터라
한 시간 거리 출근 시켜줘야 했어요.
새벽부터 나가서 남편분 회사 앞에 던져놓고
40분 거리 모임 장소 가서 얼굴만 비추고 나와서
들깨 삼계탕과 감자탕 포장해서 (어머님 최애 메뉴)
시가에 위문공연 갔는데
80 넘으신 어머님이 무릎과 손가락만 좀 긁히셨고
전반적으로 저보다 더 기운 좋아 보이심 ㅋㅋ
어머님이 동네에서 떡을 5개 받아서 오시다가
누굴 만나서 그 떡을 다 나눠주셨는지 등등의
시시콜콜한 얘기 다 들어드리고 일어나
또 한 시간 거리 운전하고 오는데 여태 한 끼도 못 먹어서
신경질이 나더라구요 (배고프면 평정심을 잃는 편)
남들만 챙기고 난 굶고 다닐 일 있냐 싶어서
중간에 갈비탕 팔아서 빌딩 세운 집에 들려
명품 갈비탕 시켜 먹고 있어요.
평소였으면 그냥 갈비탕 먹었을텐데
왠지 명품 먹어줘야 공평한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배가 불러오니 다시 유순해지고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