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속좁은건지 조언 부탁해요

셋이함께 아는 사이이고 저와 한명은 동갑, 한명은 나이가 한살 더 어려요

저와 동갑인 친구가 운동을 하고 있는데 팀스포츠이고 한명이 공석이라고 저에게 같이 할래? 하고 묻더라구요 제가 운동 좋아하니 얼른 그래 같이하자 했는데

그 후 이친구가 별 말이 없더니 나머지 한명도 함께 모이는 모임에서 저를 앞에다 두고

한살어린 지인에게 자리가 한자리 빈다고 운동같이하자며 장비도 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앞에서 이 지인과 신나게 그 운동얘기...

읭??  너무 황당했고 기분이 팍 상해서 제가 표정을 못숨겼는지 그자리에서 아마 제가 화난게 티가 났나봐요.  바로는 아니고 거의 한달 뒤에 이친구가 전화가 왔어요.

너 뭐냐, 나한테 운동같이 하자 해서 내가 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별 얘기가 없더니 내 앞에서 xx 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건 뭐하는거냐? 했더니 저는 회사 다니고 그 지인은 전업이니 제가 시간이 없을꺼 같아서 그랬대요.

아니 그럼 애초에 저한테 운동을 같이하자고 하질 말던가, 아니면 제가 없는곳에서 둘이 얘길 해야 맞는거 아니냐 하고 제가 화를 냈고 이 친구가 자기가 경솔했다며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어요.  전 그 이후에 그 운동 얘길 언급한적 없고 그 이후에 이 둘은 같이 운동을 시작했고 잘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나이 어린 지인도 웃기는게 제가 원래 하고 싶어했던걸 알거든요. 제가 친구에게 화냈다는것도 알고.  그럼 솔직히 저 같으면 아예 탁 터놓고 어찌저찌 해서 그렇게 됐다 얘길 하던가 아님 아예 제 앞에서는 운동 얘길 하질 말던가 할거 같은데

희한하게 은근 슬쩍슬쩍 운동 얘길 하면서 제 얼굴을 빤히 봐요. 나이 들고 보니 사람한테 딱 느껴지는 느낌이 대부분 맞던데 은근히 친구가 자길 선택? 했다는 그런 뉘앙스로 얘길하고 제 반응 떠보는거 같은 음흉한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저까지 셋이 만난 자리에서 너무 아무렇지 않게 둘이 운동에 대한 얘길 둘만 떠들어요.

사실 그 운동 이제 할생각 없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저러면 아직도 짜증이 나요. 특히 저 나이어린 지인이 더 음흉해 보여요.  제가 속이 좁은건지 저 상황이면 기분 나쁜게 당연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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