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인터뷰 기사들을 보다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서 정리해봅니다.
지메르만이 한국 내한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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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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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여러 차례 연주를 들었고 대화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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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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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에튀드를 들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처럼 느껴졌다
(the most outstanding talent on Earth)”
이 발언은
기사 제목과 원문을 인터뷰이 지메르만 본인이 직접 확인(컨펌)한 뒤 공개된 내용
이고,
조선일보가 이를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45964
(해당 기자는 인터뷰·컨펌 과정을 개인 SNS에도 공개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SIzTFuE2TD/
그런데 이후 다른 매체 기사들을 보면 표현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의 전설 지메르만은 왜 조성진·임윤찬을 ‘지구 최고’라고 했나”
“그들은 오늘날 이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들 가운데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보도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라는 임윤찬에 대한 단독/강한 표현이 사라지고
,
조성진이 갑자기 등장해 “함께 뛰어난 연주자들”로 묶여서 정리됩니다.
그래서 독자가 받는 인상은 이렇게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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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문:
→ “지메르만이 임윤찬을 특별히 높이 평가했다” -
이후 기사들:
→ “기존 유명 연주자와 나란히 언급된 정도”
이게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임윤찬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로
유사한 평가 보도에서 이런 편집이 꽤 반복돼 왔다는 점
이 계속 걸립니다.
이 글은
누가 더 잘하느냐를 따지려는 글도 아니고,
음모론을 말하려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공개된 인터뷰 원문과 실제 기사 문장을 직접 비교했을 때 생기는 차이
,
그리고 그 차이가
늘 비슷한 방향으로 반복되는 점
이
조금 이상해서 질문해보는 글입니다.
“연주자 다 훌륭하니 다 잘되면 좋지 않냐”는 말과
“보도는 정확해야 하지 않나”는 말은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연주자들을 존중한다면,
그들이 받은 평가 역시
있는 그대로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 먼저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