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트에서
물건 몇 개를 장바구니에 담고
그때 마침 전화가 걸려와서
통화를 하는 도중에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계산도 안 하고 마트에서 나와버린 거예요
귀에 아이팟을 꽂고 있어
입구에서 삐빅하는 감지음이
소리가 났는지 안 났는지 그것도 모르겠어요
집에 와서 장바구니를 보니 세상에
마트에서 담은 물건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나,
통화에 정신이 팔려 가지고..
그날 따라 워낙 가벼운 물건들 몇개 였기 때문에
무거움 조차 없어서 아무 생각이 없었나봐요
너무 놀라서
바로 마트로 갔습니다
계산을 마쳤고요.
돌아오는 길에
문화센터에 함께 다니는 지인을 만났는데
이차저차 해서
방금 있었던 제 에피소드를 얘기했더니
지인이 제게 하는 말이,,
세상 정말 순진하게 살구나
그 까짓거면 그냥 넘어가면 되지.
이왕 나온 거
뭘 또 번거롭게 다시 가서 계산을 하느냐
자기도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다고..
이러는 겁니다
그 까짓?
오랫동안 알아왔던 지인인데
솔직히 만정이 떨어지는
이 기분은 어찌 다스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