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딸아이가 좋은 소식을 들려주네요.
맨날 유튜브 보면서 낄낄대고
테무 택배가 계속 날아 오고
지켜보며 무늬만 수험생 흉내내는 것 같아
제 속이 문드러졌었는데
중대라니 얼떨떨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묵혀놓은 비누꽃다발 재사용했는데
오늘 거하게 꽃다발 사 줄까요?
아님 입학식에 사 줄까요?
제가 점심값도 아끼느라 종일 굶고 일하는 사람이라
돈이 매우 궁한 형편이어서요.
금방 시들어버릴 꽃보다
고기 한점이라도 자식들 먹이려 사는 사람인지라
사실 꽃다발도 사치이긴 한데
발표 결과 난 오늘이든 입학식이든 한번만 사 주고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