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시 발표 나는 날이죠.
저희 애는 이번에 도합 4번째 수능 도전입니다
현역은 제대로 된 수시컨설팅도 없이 무지하게 원서쓰고 수능 망해먹고 쌩재수
재수때는 수시로 K대 (정시도 K대 정도 나왔고 재수니까 현역땐 안썼던 K대 자연계열을 보험으로 써놨는데 결국 원하는 만큼 수능이 안나와서 면접보고 K대 최조합으로 갔어요)
아이의 목표는 의대지만 눈을 낮춰 한의, 약대라도 간다는 생각이었지만 수능 성적은 k대 수준
아쉽다, 미련이 남는다, 내 실력 발휘가 안됐다
해서
삼반수를 했습니다.
2학기 휴학하고 시대인재 반수반 들어가서
다리가 퉁퉁 붓도록 열심히 했으나
결과는
지방 메디컬로라도 업글하기 아주아주 아까운 점수
애 아빠는 K대 높공으로라도 옮기길 원했지만 아이는 정시 원서 3장 모두 혹시 모를 추추추추합에 기대를 걸고 지방 약대에 지원했고 결국 전적대로 돌아갔습니다
작년 입시 끝나고 전적대 복귀할때까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동안 애가 어떻게 살아왔고 노력했는지 알아서
그런데 얘는 항상 수능에서는 실력만큼 나오질 않아요
ㅜㅜ
삼수까지 할만큼 했으니 메디컬 미련은 버리고
지금 과에서 길을 찾으려 선배들도 만나보고
다른 공대 수업도 들어보고
동아리도 가입하고
23학점이나 듣고 학점 4.0이상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학기를 보내더니
여름방학 시작하고
무휴학 반수를 다시 해보겠다고 합니다.
지금 다니는 과 공부는 공부할수록 자괴감만 느끼고
작년에 한 문제차로 문 앞에서 자기 꿈이 꺾인게 너무 아쉽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는 너무 의사가 되고 싶답니다.
지방 한의대라도 꼭 가고 싶다고...
결국 13학점만 신청해서 주 2회 학교 나가고 나머지 시간은 동네 독서실 다니고 집에 와서 점시 먹으며 삼반수했을때보다 더더 열심히 했어요.
재종반 안다니니 자기 공부시간이 훨씬 많아서 좋은 거 같다고.
집에 와서 엄마 밥 먹으니 힘이 난다고..
그렇게 버텨내고
시험을 쳤는데..
수학은 늘 원하던대로 실력만큼 올라와줬고
전과목 넉넉한 1등급 찍고 이제 정말 원하는대로
메디컬 가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성적표 나오는 날 모든 게 물거품이 됐어요.
국어, 영어 성적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해서 진천 평가원에 가서
답안지 확인을 했습니다.
왜 이 아이는 항상 이렇게 운명의 장난 앞에 좌절해야합니까 ㅜㅜ
국어 뒷부분을 밀려 썼더라구요.
그래서 1등급이 3등급이 되어 버렸어요.
영어는 화이트로 지운 게 떨어져 나가면서 89점으로 2등급 (이중으로 지웠는데 한 겹 떨어져나가고 이번에 사인펜이 너무 진해서 이중 답안 처리)
작년 입시 끝나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4군데 사주를 봤는데
그때 19살부터 겨울이라고
100을 노력해도 70만 얻는다고 ㅜㅜ
그러더니 계속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너무 마음이 아립니다.
애는 어떤 마음일까요.
얼마나 힘들지...
살면서 계속 트라우마로 남을 거 같아요.
3월 새학기가 시작될때까지 힘들게 이 겨울을 보낼 거 같습니다.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를 위로해줘야할 지 모르겠어요.
어디가서 시원하게 점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