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는데
이번 달에는 뭔 카드값이 그리 나왔는지
월급에서 50만원 빼고 다 나갔더라고요..
아 속상하다 하고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근처 신한은행에 가서 아이 고등학교 때
학비 급식비 등등 내던 통장을 정리하는데
잔고가 400만원..
이럴 리가 없어. 그때 23원 남겨두고 다 뺐는데..
라고 기억을 더듬으며 통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가 매달 10만원 20만원씩 보냈네요
너무 놀라서 아침에 카톡으로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
지금 답장이 왔어요
엄마 나중에 놀래켜 주려고
올해초 취직 후에 생각날 때마다
정확하게 말하면 친구들이랑
비싸고 맛있는 거 먹을 때마다
10만원 20만원씩 보냈다네요.
들켰으니 그냥 가지래요ㅋㅋㅋㅋ
아이 전문직이고 돈 잘 벌어요
완전히 길 가다가 돈 주운 느낌..
딸이예요ㅡ..ㅎㅎ
반전은 중고등학교 때 지긋지긋하게 속썩이고
지긋지긋하게 말 안 들었어요
지금도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들이 상냥하고
같이 영화 보러 다니고 마트 따라다니고...
자기 여친한테도 엄청 싹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