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갔더니 세탁기 위가 무슨 하얀보가 덮여있어요
뭐지?
안 써요.
그냥 손으로 다 빨고 삶고 욕조에 넣고 밟고
얼마나 미련한지 끙끙 앓으면서도 해요
수건도 한두개만 꺼내놓고 쓴거 젖으면 말려서 또써요
욕실 선반에 수건이 없음.
열몇개씩 빨고 삶을순 없으니..
시집에서 머리감고 나오려니
올케 내가 수건 손잡이에 걸어놨어..
지가 쓴 축축한 수건.
집안이 이상함.
저러고 서로 살았으니 남한테 자기가 쓴 수건 주는것도 아무렇지도 않은거예요.
하도 빨고 삶아서 냄새는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