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고는 평생 여가수들을 성추행하고, 납치된 여성들과 성매매에 얽혔다는 의혹을 달고 살았고 결국 미국에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 부산의 한여름, 플라스틱 의자를 다닥다닥 붙여놓은 공연장에서 그 이탈리안 아리아를 떼창 받으며 찬양받는 모습을 보며 묘한 감정이 들었다. 현실이 어딘지 좀 뒤틀린 느낌이었다.
샤넬이 나치와 엮였던 건 말하기도 입 아프고, 휴고보스가 나치 군복을 만든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샤넬 가방 하나 들었다고 전범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 글을 쓴다고 해서 조진웅의 과거 범죄가 가볍다는 뜻도 아니다. 청소년기라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외국에서는 미성년 범죄가 평생 족쇄가 되지 않도록 시스템이 설계돼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가 합의한 기준과 법 아래 살아가고 있다. 다만 30년 동안 눌러두었던 마음을 그의 전성기 순간에 꺼낸 피해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들이 왜 마지막 깃털까지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알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의문이 든다. 왜 하필 지금일까.
특히 내란 재판이 진행 중이고, 쿠팡 사고까지 터져 나라가 뒤숭숭한 이 시점에 갑자기 30년 전 사건이 폭발하듯 떠오른 건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든다. 정치적 프레임인지, 우연인지, 혹은 또 다른 힘의 흐름인지… 그건 누구도 단정할 수 없지만, 이런 타이밍이 더 혼란을 만든다는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조진웅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계속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라도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바란다. 그들이 고통을 봉인한 채 살아온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그 치유 과정이 곧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진심으로 시그널2가 보고 싶다. 시그널1에서 죽을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듯, 과거가 바뀌어 희망이 생기듯, 대한민국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개인의 치유와 사회의 포용이 만나 새로운 타임라인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피해자들은 치유로 한 걸음 나아가고, 가해자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우리는 내란을 일으킨 이들을 법으로 제대로 잡아내고…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봉합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게 진짜 변화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건 복수가 아니라 회복이고, 그 회복 끝에 시그널처럼 “바뀐 미래”가 도착하길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나는 장면을 보고 싶은 마음, 그게 지금 내가 품고 있는 희망이다.
( 참ㅡㅡ 외국인 현 범죄자는 찬양하고 되고 내국인 연예인 30 년전 범죄는 ?? 인정 차별인가 인종 차별인가 ????)
매일 매일 내란번들이 풀려날까 걱정하다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30 년전 청소년 범죄자로 뒤덮힌 대한민국이 더욱 걱정되는 외국사는 동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