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울집고3

오늘 저녁에  고3딸이 저한테 

조용히 오더니

딸...엄마 나한테 할얘기 없어?

나..갑자기 왜? 

딸...아니 엄마가 수능점수 나온이후로

말도 별로 없고 기분도 안좋아 보여서

수능점수 나오고  최저 못맞추고

생각한 대학 탈락하고  저도 모르게

상심이 크고  아이한테 한소리 하고 싶은거

꾹참고  

내색 안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눈치를 챗나봐요 ㅋㅋ

그러면서 딸아이 하는말이

엄마..나한테 하고 싶은말 있으면 

다해...화내도 돼  혼내도돼

엄마가  그래도  나 할말 없으니

이러더라구요 

그래서...제가 그랬어요 

맞아.. 엄마 좀 서운하고 

기운빠지고  그러긴해

너도 힘든거 아는데

위로 못해주고 엄마 감정만 내세워서

미안해..

이렇게 말하니

딸아이가..

아니야...엄마가 나한테 

물심양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나 써포트 해줬는데

이런 결과보면 당연히 화나지

엄마가 이러는거 지극히 정상이고

인간적 이야

이러더라구요 ㅋㅋㅋ 

내 교육비로 돈이 많이 들어갔는데 

나같아도 돈아깝고 화날거같아

이러더라구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엄마들이  괜찮아 

수능별거 아니야 다른길 찾으면돼

힘내.. 이렇게 말하는 엄마가 더 무섭다는데

나도 그래

이러더라구요 ㅋㅋㅋ 

그러면서,.

아직 수시 결과 안나왔지만

어쨌든 결과가 이래서

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내가 좋은 대학 못가도

엄마 아빠가 경제적으로

지원 해준거 천천히 갚아주고

정서적으로 지원해준건

앞으로 말잘듣는걸로 갚을게

이러더라구요 ㅜㅡ

하 진짜 

수능점수 보고

한바탕 하고 싶었는데 

딸아이가 저러고 선빵ㅈ날려서

저는  본의아니게 아이보다 못한

어른이 되었어요 ㅡㅡ

얘기 다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용돈5 만원 줬어요 ㅋㅋㅋ 

 

3년간 기숙사생활 한 아이였는데 

금요일 짐 다빼고 집에 왔는데 

오늘 싸들고 온 짐정리하고

캐리어 바퀴 씻으면서

울었어요 ㅜㅡ

이 무거운 캐리어를 3년간 들고

 집에 오가며

힘들었을 아이의 학교생활과

아이의 그 고단함을

제가 이제야  안거 같아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아이가 엄마아빠

3년간 고생시켜서 미안했다는

말도 생각나고 ㅡㅜ

우리아이 포함

고3들 학부모님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어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2님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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