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까지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부모 울타리 안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전자담배도 피고 있었고
그동안에 수차례 친구네서 잔다는 외박도
다 여친 원룸에서 자고 왔던 거였네요.
제 아들이 아닌 거 같습니다.
당혹스럽다고 해야 되나 슬프다고 해야 되나,
저는 버티기가 힘들만큼 충격을 받아서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내가 아는 그 아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교 1학년의 행동이라기엔
제가 감당이 어렵네요.
아이랑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는 너무 기가막히고 민망해서
아들 얼굴을 잘 쳐다보기도 어렵습니다.
부부 사이가 안 좋은 편인데
집안 공기가 따뜻하지 못해서
이렇게 대학교 가자마자 일탈을 하는 걸까요?
이미 저 멀리 가버린 아이인 것 같아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제는 알아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식으로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