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2번 유산을 하고

유산과 별개로 갑자기 목에 물혹이  생겨서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절친이 그 병원 밑에 엄청 유명한 점집이 있는데

제가 결과들으러 병원가는 날

자기가 대신 줄을 서 줄테니(줄 서서 점보는 집)

병원갔다오며 임신은 어찌되는지

건강하게 임신출산할 시기같은걸

물어보라는거예요

 

 

친구는 엄청 절친이고 좋은 친구였고

신혼인데 제가 자꾸 유산을 하고 울고하니까

진짜 자기가 새벽에 가서 줄을 서준다는 

좋은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병원가는 날이니

친구가 예약해준 시간에 거길 찾아갔거든요

 

저는 신혼이었고 30대 초반이었는데

유명하다는 것치고는 저밖에 손님이 없었고

30분 봐준다는데

그야말로 1시간넘게 봐주는데

악담대잔치가 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완전 쓰레기같은 인간과 결혼을 했고

앞으로 그 남자는 뭘해도 안될거고

그 남자 주변에는 그 남자같은 인간들밖에 없대요

 

우리 부부가 앞으로 뭘해도 안될거라는 이야기를

너무 공을 들여하기에 초반에 듣다가

왜 처음보는 나에게 저렇게 공을 들여

악담을 하는거지 싶어 그 사람이 우리 부부가

임신도 안되고 일도 안되고 너는 또 유산하고

하는 소리를 귓등으로 들으며

아 다시는 이런데 안 와야겠다

 

하며 계속 두리번두리번 그 뒤에 있는 불상이라던지

그런걸 보면서 후반부는 거의 안 듣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일어나니까 저에게 오늘 결과 들으러 가면

안 좋은 말 들을거다 큰 병일거다 그랬어요

여자였는데 저는 그때 몹시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이 저 여자가 말하는 대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여자가 말한 것에 크게

상처받지는 않고 나왔어요

 

 

 

그래서 나와서 병원에 갔는데 결과는 그냥

물혹이었고 아무렇지 않게 금방 없어졌고

그때가 9월이었는데 저는 10월말쯤에 임신해서

다음해 8월에 건강한 아이를 낳았어요

엄청 귀엽고 착한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키우고 있고 키우다 못해

올해 19살이 되었고

어쨌든 이후로 저는 저런곳에 다시는 가지

않았어요

 

 

한시간 넘게 앉아서 제 미래를 저주하던

그 여자를 보며 혹시 아는 사람인가

나한테 뭐 상처받은거 있나 하며

궁금했었어요

 

 

 

종이에 너와 네 남편 뭘해도 안된다

한가득 적어서 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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