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아이가 원하는 학교로 잘 배정받아서 고입을 기숙사로 갑니다.
처음 태어나고 팔뚝길이만한 이 아이를
거실 쇼파에 누워 배위에 얹어놓고
얼레다가 순간 같이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오후 4시의 햇살이 어스름하게
새근새근 잠을 자는 그 아이를 감싸던 그 순간이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나요.
그때 ,,
아.. 행복하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이 침구부터 많은 것들을 챙기면서
시간이 참으로 빠르구나. 싶습니다.
젖먹던 힘까지 끌어모아서
정말 아둥바둥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 키웠는데,
이제는 제 곁에서 독립할 일들만 남았네요.
대학도 기숙사나 하숙을 할테고,
언제 이렇게 지금처럼 살부대끼면서,
아침마다 싸우면서, 서로 울고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렇게 빨리 올꺼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어제 대화중에
너 고등생활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오면
엄마는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기숙사말고 다른 대안도 있는데...
라고 했더니,,
엄마! 절대 그러지마, 내가 그럴 일도 없겠지만,
혹시나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하면,
물 한잔 마시고 마음 진정하고 다시 전화해!
라고 매정하게 전화 끊어줘. 알았지?
그래.
그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