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드디어 30년간 해오던 일을
마치고 은퇴를 했습니다
올해 초 3월부터 은퇴를 준비해서
지난주에 다 정리 되고 마지막 일 끝내고
집으로 귀가했지요
3년 전에 은퇴할 뻔했는데
그때는 도저히 은퇴가 안받아들여져서
꾸역 꾸역 3년을 더 일했습니다
조카 대학도 보내야했고
(오빠가 4년 전에 갑자기 사망해서
제가 학원비 내가면서 공부시켜서
지방이지만 국립대 합격시켰어요)
은퇴할 여력이 안되었던것도 맞아요
3월달에 문득 이제 조카도 대학생이고
내가 왜 더 일을 해야하나 싶어졌어요
대학 졸업하고 지난주까지
딱 30년을 쉬지않고
저는 정말 병가도 없이 일했네요
마지막 일하기 전날 밤에는 이상하게도
잠이 안와서 새벽 6시까지 말똥 말똥했어요
첫 출근부터의 제 삶이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는 이상하게 일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인사 늘 크게 잘했고
궁금하면 회의 시간에도 손을 번쩍 들고
질문하고
일이 다 안되면 야근이나 주말에도
출근 혼자해서 일 해치우고 그랬어요
일이 다 안끝나면 잠을 못자서 더 그랬거든요
회사 옮길때마다
상관들로부터 너는 너 혼자 일해도 잘할거다라는 말 여러번 들었어요
근데 일을 빼고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로부터
손이 많이 간다고 구박도 많이 받아요
김치도 못담고요
길도 잘 못 찾아서 맨날 초행길은 헤매구요
한가지 일만 잘하는 경우였는데
그 한가지 일로 그냥저냥 살아진 거네요
하여간 은퇴하기 전날 밤
고마운 얼굴들이 다 떠오르는데
정말 많더라구요
쓴소리든 고운 소리든 다 해주셨던
윗분들
함께 일했던 동료들
고객님들
가족들
특히 남편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아무런 할 일이 없는데
제 절친이 자꾸만 드라마를 보래요
저는 드라마는 평생 안봐서
아마 안볼 거 같고
사실은
지금쯤이면 내란 재판 1심 판결이 나서
윤석열이 사형 선고 받을 줄 알았거든요
하...
조희대 지귀연
그래서 내년 1월에는
서울에 오피스텔 한 두어달 임대해서
대법원에 날마다 시위하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편이 적극 찬성해주네요
딱 기다려라 지귀연 조희대 내란사법부야
이제 은퇴했겠다
시간이 남아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