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했던 부모로서, 제가 큰 노력 없이 쉽게 이루어냈던 성과들을 엄청 원하고 노력하는데도 거의 이루어내지 못하는 자식을 보니 정말 속이 상하네요. 공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그렇습니다. 학교 대표, 반장, 사회성 또는 또래간 인기 등 여러가지요. 공부로 본다면 중상위권에서 아슬아슬 상위권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잘 하는 과목이 뭔지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구요. 예체능도 평범하고 인성도 사고력도 평범하고.. 그런데 지향하는 바는 높고 욕심이 많습니다. 제가 어느정도는 도와주는데(예를 들어 어떤 분야의 학교 대표로 나갈 때, 회장선거 할 때) 대부분 성과가 미미하니까 저까지 의욕이 떨어집니다. 꼭 공부를 최상위권으로 하는걸 바라는게 아니라 사회성이든 생각의 깊이든 어느 쪽으로든 특별히 뛰어난 부분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전 이런 생각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노력을 칭찬해주고, 이번엔 너가 안됐지만 이 과정이 너한테 다 도움이 됐을거야 다음에 또 열심히 해보자라고 말하고 아이를 안아주지만 제 마음은 참 힘드네요. 성과가 많았던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는건 서로에게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이가 이루어나가는게 저에게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아이를 바라보고 이 아이를 지지하며 키워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