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 병간호 갈등

올여름 내내 친정부모님 두 분이 모두 편찮으셔서, 장녀인 제가 지방과 집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간호를 거의 다 맡아 했어요. 제 남편도 장녀의 남편이라는 입장에서 정말 많이 함께 도와줬고요.


둘째(장남)는 아내가 자궁 수술을 해서 며느리는 못 오고, 둘째가 저와 번갈아가며 간호를 했고,
셋째는 대기업 부장이라 너무 바빠서 거의 못 왔고,
넷째는 사별 후 어린 아들을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느라 가끔 들르는 정도였습니다.


두 분이 다 나아지신 게 겨우 일주일 전이라 “이제 지방 안 와도 되겠다” 싶었는데, 어제 아버지가 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이 되어ㅜㅜ 진짜 ㅜㅜㅜㅜㅜ

 

저는 급하게 ktx타고 내려가려는데. 그때 남편이 굳이 굳이 같이 가겠다며 회사에 수요일까지 휴가를 내고 따라왔고요.


내일 수술하게 됐고, 수술 후 목요일쯤부터 걷기 연습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수요일에 먼저 올라가. 나는 금요일까지 옆에서 걷는 것 도와드리고, 토요일부터 간병인 쓰면 되니까 금요일 저녁에 올라갈게.”
라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화를 냈어요.
“왜 너만 고생하냐. 처음에 수요일에 같이 올라가기로 했으면 그대로 가자. 목요일부터는 간병인 쓰면 되잖아.”
라면서요.
저는 간병하는 게 힘든 것도 아니고, 동생들이 못 오는 상황도 다 이해하는데, 남편이 옆에서 짜증을 내고 무조건 같이 올라가자고 하고, 동생들 욕까지 하길래… 왜 따라와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 판단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금요일까지 남고 싶은데, 남편 의견대로 수요일에 같이 올라가야 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돈문제는 다 알아서들 하니 걱정이 없어요

우리애들 둘다 대학생이라 괜찮아요ㅡ제생각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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