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현역이고 아파서 고2 말 자퇴를 했습니다.
당시 과중고 다니면서 열심히 했던 아이였고, 전체 내신도 1.6-1.7근방이라 좋았어요.
고1, 2 모의고사 성적도 상위권에 있었구요.
몇 달 여행도 다니고 쉬면서 몸 회복하고... 올 2월부터 정시 준비를 했습니다.
검정고시는 만점 받았고, 모의고사도 계속 잘 했습니다.
전체에서 5개 이내로 틀리기도 하고,
6모, 9모, 사설 모의고사까지 모고 성적으로는 서울대나 연고대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어서
저희들끼리 말하길, 어쩌면 정시가 아이한테 더 좋은 선택지였나 싶기도 했구요.
서울대는 정시에도 내신을 반영해서 검고의 경우 마이너스기때문에 어렵겠다 싶었지만,
연고대 정도 원서써야 되겠다고... 아이도 저와 남편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 얘기 추측되시죠?
수능을 망했습니다. 국어에서 멘탈이 나가버렸고, 이후 잘 하던 수학에서도 엇나갔나봐요.
수학은 지금까지 100점, 95점 늘 이상이었는데 처음으로 2등급이에요ㅠㅠ
점심도 못먹었더라구요. 본인도 이렇게 끝이구나 싶었대요.
크게 필요없는 영어만 100점에 과탐도 삐끗 했구요.
지금 가채점 결과로는 이대나 시립대 정도입니다.
아이는 재수하고 싶다고 사정 사정하고 있구요.
참고로 지방에 살고 있고, 아이가 학원을 다니면서 정시 준비를 한 건 아닙니다.
관독에 혼자 쳐박혀서 메가와 대성 패키지로 인강 수업 주로 들었고,
저한테 필요한 과목 과외 부탁하면 제가 김과외에서 선생님 선택해서
비대면으로 연결해서 공부하기도 했어요.
저는 수능 결과 받아들이고 입학하게 되는 대학에서 열심히 해보라는 쪽이고,
남편은 마음을 못정한 거 같고,
아이는 학교 걸고 반수는 의미없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며칠째 눈물 뚝뚝뚝....
지난 1년도 아픈 아이 1주일에 한 번씩 병원 왔다갔다 하며 혹독한 시간이었는데,
또 1년을 힘들게 기다려야 하는건지...답이 안나오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