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세훈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서울 시장이라는 사람이 도심 개발이라고하면 

최대한 높고 삐까뻔쩍한 고층 빌딩 올리는 것 밖에 모르는

참담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북유럽 갔을때 현대 건축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

건축물들을 보며 이제 기술력과 자본을 과시하는

고층빌딩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아니라는걸 느꼈는데

우리의 서울 시장은 코펜하겐 출장도 다녀왔다더니

느낀바도 없나봐요.

덴마크 왕립 도서관 블랙 다이아몬드를 보고도

느낀게 없는건가.

 

인문학적 소양은 바라지도 않고 미적 감각도 없는 주제에

자신의 치적 남기기에 눈 뒤집혀서 

자하 하디드 데러다 지은 DDP 디자인 볼 때마다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고

환장할 동선 설계 때문에 안에서 헤맬 때마다

욕이 방언으로 터져나와요.

 

친구와 덕수궁 나들이 갔다가 덕수궁 담 너머로 

너무 잘 보이던 거대한 못 생긴 온실같은

서울시청 청사 건물 보고 아연실색 했어요.

평소 지나다닐 때도 흉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고궁 안에서 바라본 시청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시간이 가라 앉아있는 분위기와 대조되어

더 흉측했어요.

 

그런데 이 짓을 또 하겠다구요?

그것도 서울은 물론 우리 문화유산 중

가장 정적인 건축물인 종묘 앞에다가요?

 

땅 소유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고는 하나

그런 속사정 없는 재건축은 원래 없어요.

세운 상가가 좁은 부지도 아닌데 낮은 층수의

좀 더 미학적이고 독보적인 건물을 지을 생각은

여러 이해관계와 성에 안 차서 외면했겠지요.

 

정말 세상에 태어나선 안 되었던 인간들을

떼거지로 발견하게 되는 요즘 이예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