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만년필 좋아해요
겸공 베개 만년필 잘 쓰고 있고
이번 세종도 사줄까 묻다 대화가 시작되었어요
어머나, 세상에
중학교때부터 만년필을 썼대요
제가 장난치지 말라며
중학생이 만년필 쓰는 사람이 어딨냐고
다들 까만색 제도샤프 쓴 거 아니냐 했더니
뭔소리냐고 ㅋㅋㅋㅋ
우린 국민학교 다닐땐 연필을 샤파로 깎아서 썼고
크레파스도 48색 썼다
샤프는 필체 나빠진다고 중학교 가서 쓰는거라 해서
중학교 가자마자 샤프 썼어요
남편은
경북 깡시골 가난한 집이라
싸구려 펜대에 촉을 꽂아서 잉크병 잉크 찍어가며 썼다는겁니다
아마도 부잣집 애들은
파이롯트 이런거 썼을거라고
무슨 유럽 깃털펜도 아니고 ㅎㅎㅎㅎ
아침부터 너무 재밌는 대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