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의사인데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의사들 중에서 자녀들 중학교 때부터 유학 준비해서 고등학교 때 유학 보낸 집들이 몇 있어요.
아버지가 의사이고 엄마도 교육열이 있으니까 중학교 때도 공부를 아예 못 한 건 아닌데 문제는 울 나라 고등학교 현실이 반에서 몇 명밖에 인서울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미국 유학을 보낸건데
처음에는 애가 당장 눈 앞에 없으니까 둘이서 너무 즐겁게 놀러 다니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세상 걱정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가끔 아이가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기도 하고요. 그때쯤 대한민국에서 입시 지옥을 치르고 있는 상태니 진짜 엄청 부러웠죠.
그리고 어느덧 애들이 다 대학을 갔는데 그 아이들은 어느 대학을 갔는지를 일단 말을 안 해요. 아마 웬만큼 이름 있는 대학 갔으면 말을 했을 거 같은데 아예 묻지를 않죠. 그런데 또 취업을 했다고 하다가 다시 취업을 알아본다고 했다고 하기도 하고. 아예 취업을 못 하고 있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다들 아무리 조금 들어도 고등학교때 1년에 최소 1억씩 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다 대학 가면 생활비에 자동차도 사줘야 되고 해서 돈이 더 많이 든다고 하길래 못해도 최소 10억 이상은 들었겠구나 짐작했어요.
그리고 그분들이 모두 서울에 집이 없어요.
저렇게 자리 못 잡고 있으면 서울로 다시 데려오지 싶은데 또 그게 쉽지가 않은가 보더라고요.
진짜 유학은 탄탄한 기업체를 둔 집안에서나 보내야지. 부모가 돈 좀 번다고 기둥뽑아서 보낼 건 아닌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부로 첫발을 떼는건 더더욱 아닌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가 애가 고등학생인데 거의 학교도 안 나가는 수준으로 반항하는 애가 유학만 보내달라고 하는데 절대 안 보내는 동료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