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다들 독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저 역시 나름 활자중독증처럼 책을 많이 읽지만
책 읽는 부심은 이제 가지지 말아야 할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독서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자신의 아집속에 갇혀 있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자신의 깊이가 제대로 성찰되지 않은 사람은
책을 읽어도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주제를 오해하기도 하더군요.
얼마전 독서 모임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입해서
단편들을 읽고 토론 했는데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한번 이야기하면 별의별 책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
꼭 주인공을 그렇게 극단적 상황으로 몰고 갔어야 했냐는 사람
숲은 모르고 가지 탓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름 꽤나 공부한 사람들 모임임에도)
도 있어 절 놀래게 하더군요.
(물론 이 모임만 그럴 수도 있어요.저 역시 그런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또한 생각은 너무나 멋있고 그럴듯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마구 풀어놓는 사람들이지만
자기 사생활은 엉망인 사람들
(출판사쪽에 있는 사람도 있어서 책 쓴 작가나 교수들의 뒷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지식과 또 삶을 이어가는 직접적인 행동은 다루구나 라는 슬픈 현실에
입각하게 되네요.
오히려 책 한권 안 읽은 사람중에 깊이 이야기하다보면 사회현상이나 사람에
더 깊은 사람도 많아 절 묘하게 당황시키기도 했어요.
옛날에는 지식을 얻는 것이 오로지 책 밖에 없지만
지금은 너무나 다채로운 컨텐츠로 또는 인터넷으로 접하다보니
책을 안 읽어도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독서 모임에 가서 느낀 점은
책을 한권을 읽더라도 그냥 읽지 말고 정말 깊이 그 책의 작가 의도 주제 상황
정말 깊이 생각을 많이 하고 인터넷이나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해서
다른 이들과 어떤 점이 틀린지 내가 놓친점이나 내가 더 깊게 생각하는 지를
심도 있게 생각하거나
사회현상이나 경제 상황 판단들에 대해 단편적이지 않고 늘 생각하고
알려고 하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
그냥......
가을이라 끄적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