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잘 베푸는 사람의 속마음

잘 베푸는 분이 있어요.

어딜가든 먼저 식사 제안하고 자신이 계산하고 커피 사고 합니다.

담에 다시 갚으려고 계산 하면 

내가 사고싶어 사는 건데 자꾸 갚으려 하지 말아라, 사주면 그냥 편하게 먹으라, 부담갖지 말라고 해요.

그래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얻어먹고 나서 부담스러워서 꼭 갚죠.

근데 이게 너무 자주 되풀이 되다보니 부담돼서 이제는 좀 그만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더치가 제일 편한데 연배가 위다 보니까 우겨가며 계산을 해버립니다.

그럼 제가 기회봐서 또 갚고... 이게 반복적으로 이어지는데 좀 많이 피곤해요.

요즘 세상에 인색한 사람보다는 나으니 어찌어찌 제가 계속 갚아 가면서 교류하고는 있어요.

그래서인지 그분이 저를 좋아합니다. 어쨌거나 부드럽게 유쾌하게 관계가 이어져 나가니까요.

  

근데 며칠 전 만나 얘기 끝에 A라는 사람 뒷담화를 어마무시하게 하는데 

자기한테 그렇게 얻어먹었으면서도 말하자면 콩 한쪽을 베풀 줄 모른다고 욕을 욕을 하는 거예요.

듣고 있자니 너무 불편해서 진짜 그분 입을 막고 싶은 심정 ㅠ

본인을 섭섭하게 했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ㅠ

저도 A를 알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거든요. 

저는 먼저 덥석덥석 베푸는 캐릭터가 아니라 평소에 그분이 이해가 안갔지만 

그분은 부자고 그릇이 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요.  

A라는 사람이 얄밉고 못되먹은 거는 저도 너무 잘 알겠어요.

그런데 그분이 베풀면서 했던 앞뒤 다른 말이 새삼 너무 피곤하게 느껴지고 

그 뒷담화를 들으면서 얻어먹은 거는 또 언제 갚나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ㅠ

글 쓰면서 정리되는데 이 관계도 이제 그만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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