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생인데 진짜 너무 우울해요.
아이를 늦게 낳다보니 큰애는 고1, 작은앤 이제 초2이에요.
큰애는 공부 못하고 재주도 없어서 제가 집 주변 일반고 보내자고 했더니, 정시 수시가 뭔지도 모르는 남편이 남자는 좋은 고등을 나와야한다고 우겨서 결국 남편 회사 사람이 좋다고 추천한 멀리 있는 자사고를 보냈는데, 거의 성적이 전교 꼴찌에요.
근데 또 애 뒷바라지 해야한다면 이사까지 가야한다고 우겨서 다 고친 우리집을 세까지 줘가며 이사했더니 이사한 집이 한번도 수리 안한 구축에(물세고 문고장나고 난리도 아닌데 집주인이 전혀 고쳐줄 생각이 없어요) 교통이 불편해서 어딜 나가지도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어 답답해요.
그래서 취업을 했더니 왕복 4시간 거리라 애 봐주시는 분 급하게 알아봤는데 없네요. 친정엄마도 애 봐주겠다고 하셨었는데 집에 와보시더니 두손 드셨고요. 게다가 작은애가 어리고 불안해 해서 결국 포기했어요. 집에 있는데 며칠전 큰 애가 받아온 성적표를 보니 내 인생이 왜 이런지 안그래도 갱년기인데 화가 너무 나고 힘들어하는 애 잡기도 뭐하고.
모든 결정을 자기 고집대로 해놓고 지금 와서 애 자퇴시키면 안되냐는 헛소리하는 남편보니 정말 말이 안나오고 매 순간 화만 납니다.
돈이 많으면 차라리 신경을 끄고 그래 좋은 학교 나오면 좋단다 하겠지만 마음이 쉽지가 않네요.
남편도 막상 자사고 학비 등에다 학원비 들어가는 걸 보더니 기가 막힌거 같고, 매달 얼마씩 적자라고 저한테 얘길하는데 입을 틀어막고 싶어요.
남편한테 뭐라는 것도 지치고요. 결국 내가 살아야하는데.
갱년기라 더 우울하고 운동도 하기 싫고 의욕이 안 생기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너무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