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민감한 건지 요즘 사람들이 불친절한 건지

은행에 집 늦둥이 계좌개설을 하러 갔어요.

구글에 물어봤더니 가족관계증명서(상세)를 뗄때 당사자인 아이는 주민번호가 다 나와도 부모 주민 번호 뒷자리는 필요가 없다고 해서 다른 서류랑 준비해서 갔거든요.

 

은행에 손님도 하나 없고, 아이 데리고 인사하고 즐겁게 앉아 서류를 내밀었는데, 대뜸 하는 말이,

"여기 부모님 주민번호 뒷자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모르세요?"라고 하더니 인상을 팍 찡그리더라구요.

 

제가 은행 계좌 개설 전문가도 아니고, 그것도 모르세요는 왜 붙일까요?

일을 할때는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거래하는 은행을 가서인지 같은 브랜드 은행인데도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일을 관두고 동네 은행을 가면, 뭔가 '가르친다'고 할까요? 서류도 너무 많이 요구한다 싶고.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는 더 하겠죠?

 

그냥 '주민번호 뒷자리도 다 있는 서류가 필요하니 다시 떼오셔야한다 번거로우시겠다'고 그러면 안되나요? 

그 한끗 차이가 어려운 건지. 아니면 요즘 사람들이 글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외국에 살때는 이런 유사한 일이 있으면 말을 싸가지 없게 하는 이유는 인종차별 때문이구나 생각하고 화도 바로 내고 따지고 했는데, 우리나라 와서는 뭐라 말하기도 애매한 것이.

요즘 느끼는건 한국말로 인종차별 겪는 기분이랄까? ㅎ

 

여러분들은 요즘 어떠세요?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은 건 알겠는데...하루종일 놀다가 손님한테 이런 식이면 은행 창구는 더 없어져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제가 엄청나게 무식한 짓을 했는데 민감하게 느끼는 걸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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