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학 안 가는 제 아이

저랑 남편은 일단 전문직이라 불리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의 공부나 그런 건 각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며 살고 있고.

아이가 공부를 못 했고 공부 못 한 걸 엄청 부끄러워 한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아이는 경기권의 대학에 붙었습니다.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성적이었고 그나마 거기 간게 어딘가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아이가 1년내내 대학을 안 가고 있어요.

그래서 재수를 할래? 물으면 자기는 수능은 안 보는게 낫겠다 자기는 아무리해도 수능으로 좋은 대학을 갈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더 언젠가 제가 공인중개사 이런것도 괜찮지 이런 이야기를 한 걸 듣고는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 한거에요

그래서 지난주에 보고 왔어요

시험은 붙은 거 같다고 하긴 합니다.

그래서 어제 제가 그래 시험 붙은 건 다행이고 

그럼 이제 뭐 할래? 라고 물었는데

9급이나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거에요.

사실 남자아이라 군대도 가야 하는데 군대는 최대한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겠다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도 언젠가 제가 공무원도 괜찮지 이 소리 한 걸 듣고 자기 인생을 그렇게 정한 거 같은데

대학도 안 나온다는게 저는 정말 이해도 안 되고 사실 속으로는 엄청 화가 나긴 하거든요

그래도 화도 안 내고 그래.. 그것도 괜찮지 그런데 그러면 군대를 먼저 가는게 어떻냐 이렇게 질문을 해도 자기가 군대를 미룰 방법은 생각도 안 하고 있으면서 그냥 군대는 나중에 가고 자기는 공무원 준비를 해야지 이런 소리를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대학 이름도 너무 부끄럽고 (동네가 서울에서도 잘 사는 동네라 주위아이들은 거의 다 좋은 대학을 다녀요)  대학으로 뭔가를 승부 내는 건 안 될 거 같으니 자기는 좀 다른 길을 가야지 이런 생각인 거 같은데

사실 저는 대학 원서 쓸때도 이렇게 될 줄 전혀 모르고 여기 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빽으로 제약회사 같은 데넣어서 거기 다니게 하면 되겠네

뭐 더 필요 한 거 있나. 제약회사가 월급이 엄청 많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공부 안 한 결과로 그렇게 된 거고 그리고 월급 적어도 우리 부부가 집 해 주면 거기서 살면서 다니면 괜찮겠지 생각을 했었는데

자긴 그렇게 취업할 생각 전혀 없다, 자기는 그쪽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그냥 말을 싹 잘라 먹는거에요

지금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도 내년 시험을 본다해도 못 볼 거고 그 다음해 시험을 봐야 하는데 그때 저 아이 나이를 생각하면 군대를 다녀와서 뭘 하는게 나을 거 같은데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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