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아 피아노 선생님 선택(A vs B) 도와주세요

6세 아이 피아노 과외를 위해서 선생님 두 분 시험수업을 했는데, 선생님 선정 관련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A선생님은 피아노학과 재학중인 20대인데, 시판 교재 외에 별도로 교재를 만들어 오세요. 예를 들어, 손가락 그림 종이에 아이가 손가락 번호를 12345 칠할 수 있도록 해주시거나, 각 음표의 음 길이를 동그라미 치면서 알 수 있도록해오셨더라고요. 아이가 한 단계씩 아주 차근차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자체 교제를 정성스럽게 만들었어요.
 
예의가 바른 분이었고, 아이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되는 점은.. 수업할 때 약간 좀 어수선한 점이 있어요. 남편은 수업 과정이 너무 정신없고 못가르친다고 반대해요. 
 
 
B선생님은 피아노 전공으로 석사까지 마치고 유학도 다녀온 30대 초반입니다. 가르쳐본 경험이 많은 것이 티가 났어요. 아이를 쥐락펴락 하면서 물 흐르듯이 수업을 하고, 진도가 빠르게 실전 위주로 수업하는 분이었습니다.
 
아이가 피아노를 처음 배운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피아노에 앉자마자 '도' 쳐봐 하시더라고요. 아이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려고 그러시나보다 했는데, 첫날에 '떴다 떴다 비행기~' 계이름을 종이에 써주시고, 연습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아직 손가락에 힘이 없고 처음 피아노를 치는 것이 소리가 작고 느리게 쳤는데 '더 세게!' '더 빨리' 이렇게 중간중간 압력을 주시니 바로 피아노 소리가 더 커지고, 속도도 단번에 빨라지더라고요. 진도가 빠르게 나가고 아이 실력도 더 빨리 늘 것 같았어요.
 
그런데, B선생님은 처음 집에 와서 인사를 할 때에도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수업을 마친 후에 본인의 수업 방침 등을 면담할 때에도 반듯하게 마주보는 자세가 아니라 자세가 그냥 삐딱하게 사선으로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자세? 더라고요.  대화를 하면 묘하게 기분이 나쁜데, 남편은 음대생 중에 민감한 사람이 많아서 대부분은 다 저렇다 라고, 더 잘 가르치는 B로 하자고 하네요. 저를 대할 때에는 태도가 좋지 않았는데,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는 괜찮았습니다.
 
또, 정해진 요일에 수업을 못하게 되면(며칠 전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횟수가 연기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시간이 빌 때 보강을 하거나, 기본 수업이 10분씩 더 수업해서 메꾸는 방식만 가능하다고 하고요.
 
우선, 아이는 B선생님과의 수업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A선생님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제가 지켜볼 때는 아이가 잘 따라했던 것 같았는데... 그날 진도가 빨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 점은 진도를 천천히 나가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엄마로서는 B선생님이 디테일하게 훨씬 잘 가르치는 것 같은데, 학부모로서 계속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있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A선생님은 인품이 좋고 아이 수준에 맞춰서 수업 준비도 많이 해오시는데 좀 정신이 없고 상대적으로 못가르친다...(남편은 B선생님이 오기 전부터 A선생님은 안되겠다고 말하긴 했어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좀 못가르치더라도, 아이 수준에 맞춰 놀듯이 가르치는 A선생님으로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아이를 설득해서 (엄마는 선생님과 얽히기 싫지만) 잘 가르치는 B선생님으로 하는 것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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